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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Feb 27. 2022

[訃告]글쓰기의 공간, 이어령의 서재

고양이 빌딩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돌아가셨다. 이 전 장관은 암 투병 끝에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평생 아낌없이 지성과 지혜를 나눠주신 이어령, 오늘 우리 곁을 떠났다.

고인은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말기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생애 마지막에는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집필에 몰두했다.

1933년(호적상으로는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 언론인, 교수, 행정가 등으로 활동한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이다. 고인은 부여고등학교와 서울대 문리과 대학과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56년 ‘우상의 파괴’를 한국일보에 발표하며 평단에 데뷔했다.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신랄하게 질타한 그의 글은 문학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스물셋 청년이었던 고인은 이 글에서 주류 문단의 가식적 행태를 혹독하게 비판하며 문학이 저항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문단의 거두였던 소설가 김동리, 시인 조향, 소설가 이무영을 각각 ‘미몽(迷夢)의 우상’ ‘사기사(詐欺師)의 우상’ ‘우매(愚昧)의 우상’이라고 질타했다.

이 글로 문단에 반향을 일으킨 그는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로 떠올랐다. 동시에 ‘우상의 파괴’ 이후 고인은 당시 한국 언론들이 가장 탐내는 칼럼니스트가 됐다. 1960년부터 언론계에서 당대 최고 논객으로 활동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을 거쳤다. 고인이 논설위원으로 언론사에 처음 발탁될 때 나이는 불과 스물일곱이었다. 1968년 시인 김수영과 문학의 현실 참여를 두고 ‘불온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967년 이화여대 강단에 처음 선 고인은 1989년까지 이 대학 문리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평생에 걸쳐 수십 권의 책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가였다.

1963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에세이를 모은 초기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한국 문화를 분석해 ‘한국 문화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기념비적 저작이란 평을 받는다. 출간 1년 만에 3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해외에서도 번역본이 나와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인은 이 책으로 ‘언어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인은 2006년에 펴낸 <디지로그>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대한 통찰을 내놓기도 했다. 그가 만든 ‘디지로그(Digilog)’란 용어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시대적 흐름을 나타내는 말로, 그는 디지털 기술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산업화에서는 뒤처졌지만 정보화와 디지털에서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설파했던 고인은 이 책에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의 총괄 기획을 맡았고, 냉전의 종식을 상징하는 ‘벽을 넘어서’라는 올림픽대회 구호를 만들었다. 개회식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굴렁쇠 소년’을 연출하기도 했다.

노태우 정권 당시 문화공보부를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하며 1990년 1월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을 맡아 이듬해 12월까지 재임했다. 장관 재임 기간 동안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 업무 이관 등 공약했던 ‘4대 기둥 사업’을 마무리했다. 장관 시절 도로 폭 밖의 가장자리 길인 노견(路肩)을 순우리말 ‘갓길’로 바꾼 것도 잘 알려진 일화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조시 ‘영전에 바치는 질경이 꽃 하나의 의미’로 추모하고 국가장의 유족 측 장례위원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문학평론가인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우선 공간이 다르다. 왜냐하면 그 곳은 방이든 책상이든 서재든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공간이어야 한다. 그 공간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와 이어령의 서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6대의 컴퓨터, 각종 모바일 기기로 가득한 이어령의 서재, 개인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았다.

고전에서 얻은 텍스트 뿐만 아니라 따끈따끈한 지식 TED강연 등 영상자료까지 한데 엮어 서재를 이루고 있다. 89살로 IT기기를 조작하는 모습은 젊은 사람이 보기에도 놀라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xTBHFmAHCo8

 이어령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고양이 빌딩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일본에는 고양이 빌딩(네코비루)라고 10만여권 이상의 장서가 있다.

고양이빌딩을 서재로 가지고 있는 저술가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이 빌딩의 주인은 일본 총리의 부패를 파헤쳐서, 이른바 펜 하나로 총리를 무너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1940년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출생했고, 1959년 동경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196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되었으나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독서광
지(知)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독서광,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를 단련하다』,『21세기 지의 도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교양과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왔다. 근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 특히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심'이 그를 현대 문명의 핵심인 자연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현대 교양과 지식의 필수 아이템'에는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과 함께, 현대 교양의 핵심으로 '인공물학, 뇌과학, 생명과학, 정보학 등 21세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인터뷰 기법을 쓰는 서술방식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에서 지금은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변신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첫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1982), 『뇌사』(1985), 『원숭이학의 현재』의 성공이었다. 다치바나식 과학저널리즘의 기본 방법론은 '대화 형식'이다. 그는 전문가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대화의 형식' 즉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초적인 질문부터 차례차례 하여 본질적인 의문으로 옮겨가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서술방식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

https://www.youtube.com/watch?v=C8KgPf3bB0k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하는 14가지의 독서법이다.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권 찾아 읽어라.
3. 책을 선택할 때 실패할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장한장 넘겨보라. 의외의 발견을 할지 모른다.
6. 속독법을 몸에 익히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남의 의견이나 북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내용이 의심스러운 것은 끝까지 의심하라.
11.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로 확인하라.
12.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13. 번역서는 오역이나 나쁜 번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여하튼 젊을때 많이 읽어라.

다치바나 다카시, 이어령 선생보다 한 단계가 위에 계신 분이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서재이다.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 곳이 바로 서재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EU89rSqrA4


이제 나만의 서재를 어떻게 꾸미느냐가 결국 내 지식의 방을 꾸밀 수 있다.


필자가 권하는 책 읽기의 3단계 다독, 정독, 숙독
1단계 다독(多讀)
10대까지는 무조건 많이 읽기가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자신과 맞는 분야에 책을 많이 읽어두면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만 많이 읽으면 편협해질 수도 있다.

2단계 정독(精讀)
20대부터는 자세히 읽기가 중요하다. 자세한 부분까지 주의하여 쉼표, 점 하나 빠진 곳이 없도록 깊이 생각하고 따지면서 읽는 방법이다. 전공 서적을 읽을 때 유용하다.

3단계 숙독(熟讀)
30대 이후에는 뜻을 잘 생각하면서 읽기가 중요하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쓰는 어휘가 달라져야 한다. 이 때 음독(音讀)은 소리내어 읽는 방법이다. 반대어 묵독(默讀)이란 눈으로 읽기다. 소리를 내지 않고 눈으로만 읽는 독서 방법으로 내용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고, 원래 수사들이 했던 방식으로 주위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며, 읽는 속도가 빠르다. 속독(速讀)은 빠르게 읽기다. 책을 빨리 읽는 방법으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분량의 책을 읽는 독서 방법이다. 만독(慢讀)은 책을 느리게 읽는 독서 방법이다. 요즘 슬로우 리딩(Slow Reading)이라는 말로 유행이다. 시 낭송처럼 낭독(朗讀)은 글의 내용을 음미하는데 좋다. 다른 사람이 쉽게 알아듣도록 리듬감 있게 읽어야 하거나, 어감을 맞게 읽는 방법이다. 이 때 잘 읽히지 않으면 글을 퇴고하는 게 좋다.

필자가 자주 하는 글쓰기 노트 방법 : 일안 이족 삼담 사력(一眼 二足 三膽 四力)
검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를 그 중요도에 따라서 표시한 것이다.
일안(一眼)은 눈의 역할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할 때는 관찰을 잘 해야 한다.
이족(二足)은 발다루기로 승부가 난다. 특히 풋워크(foot work)가 글쓰기에서 승패를 좌우한다.
삼담(三膽)은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마음가짐이다. 글쓰기를 쓸 때는 욕 먹을 각오로 써야 한다. 비판하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말고 비판하는 근거를 따져봐라.
사력(四力)은 온몸을 바쳐서 과감하게 기술을 내는 것이다. 결국 글쓰기는 필사적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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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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