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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May 13. 2022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 저자 오세진 작가

책쓰기 마스터 클래스 고수 인터뷰

[고수 인터뷰] 초지일관으로 타겟을 잡기 - 오세진 작가  

  

 이제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내는 사람’이 많아진 시대다. 특별한 사람이 책을 내던 시대에서 보통사람이 책을 내는 시대로 변화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책 쓰기에서 타겟을 잡는 방법을 알려줄 작가를 어렵게 찾아 섭외했다. 바로 《몸이 답이다》의 저자 오세진 작가다. 처음 오세진 작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참 부끄러워했다. ‘오세진’이라는 이름에, 작가, 힐링프로듀서, 트레일러너, 커뮤니데아 마스터코치,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지만 사실 몸으로 글을 쓰는 작가다. 30~40대 독자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작가로 초지일관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포지셔닝을 잡았다. 초지일관(初志一貫)이란 처음에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상앨범 산’에 ‘보은의 산-치악산 국립공원 1부’ 편에서 오세진 작가가 출연하고 화제가 되었다. 방송에서 오세진 작가는 치악산 종주로 성남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상원골 주차장, 상원사, 남대봉, 향로봉, 곧은재, 비로봉을 찍은 뒤 마지막으로 구룡사에 도착해 총 20.9km에 달하는 산행을 다녀왔다. 아나운서나 모델이 하기 힘든 산행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포지셔닝을 얻게 되었다. EBS 교양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기행’에 ‘아주 각별한 기행’에 ‘박칼린 오세진의 해남에서 강진, 남파길’ 편에 출연하면서 더욱더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되었다.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다. “밝고, 따뜻하고, 순수한 기운이 보는 사람까지 환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셨더군요. 이런 분이 어디에 숨어 계셨는지, 꼭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원래 두려움이 많은 편이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험주의자로 살고자 한다. 오세진 작가는 세 번의 사고로 무너진 몸 때문에 알 수 없는 원망의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그때 “함께 달려보지 않겠냐”며 권유한 지인이 있었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다 어쩔 수 없이 한 번 뛰게 되었다. 아무튼, 어쩌다 시작된 달리기. 격하게 달리고 싶지 않았고 끝까지 피하고 싶었지만 그 이후로 오세진 작가는 오늘도 달리고 있을 정도로 성실함이 귀하다. 처음에는 200미터 달리기도 힘들어했는데 10킬로미터를 달리게 됐고, 10킬로미터 이상은 절대 뛸 일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리와 몸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것의 가치를 알고 나서 하프, 풀코스를 이어 뛰게 됐다. 첫 마라톤, 첫 풀코스의 느낌은 수시로 행복으로 재생됐고, 잔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인생 달리기를 만났다. 고비사막 250킬로미터를 일주일 동안 달렸고, 홍콩100에서 100킬로미터 장거리 트레일을 부상 없이 완주했다.

 인터뷰 내내 그녀의 목소리는 인터뷰어를 배려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꼈다. 고수 인터뷰는 오랜 세월을 지켜보고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아서 결정했다. 굳이 고수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책을 쓰는 방법뿐만 아니라 그들의 철학, 인생관을 비롯하여 그 사람 자체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기도 했다. 고수들의 인간미와 깊이, 등이 전해지기를 소망한다. 오세진 작가의 저서로는 《몸이 답이다》,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 《자유롭게 이탈해도 괜찮아》, 《커뮤니데아》, 《호모코어밸리우스》 등이 있다.     

 

Q. 선생님께서는 첫 책을 어떤 계기에서 쓰시게 되었는지요?

___첫책 《커뮤니데아》는 그때 소통 강의를 하던 내용을 정리해서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저는 에세이 위주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아직 작가라고 불리기도 쑥스러운 면이 있어요. 저보다 더 뛰어난 작가님도 많은데요. 저는 그냥 매번 떠오르는 제 생각을 글에 담아내려고 해요. 지금도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요. 책을 낸 저자가 완벽하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쓰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해요.   

   

Q.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난관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___난관이라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 비슷하겠지만, 예전처럼 책을 계약하지 않고 먼저 다 쓰고 계약하는 편이에요. 숙제처럼, 의무처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안 써질 때는 밀치고 놓고 있을 때도 있어요. 작년에도 저희 출판사 이야기했던 책이 있는데 너무 그것에 대해 안 써져서 1년을 놓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쓰고 싶을 때 쓰는 성향이에요. 저는 숨을 쉬는 것처럼 ‘무의지적 리듬(involuntary rhythm)’을 맡겨요. 두 번째 책은 이 정도 써야지 욕심을 내었어요.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보통 작가는 어려운 것을 쉽게 쓰시는데, 오세진 작가님은 왜 쉬운 것을 어렵게 돌려서 쓰세요.” 그때부터 내가 무엇인가 보여주려고 했구나 어려운 말을 조심하게 되더군요. 일상에서 입말처럼 편한 말로 쓰려고 했어요.

      

Q3. 출판하신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어떻게 되는지요?

___저는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 언어와 표현으로 썼고, 달리기에 대한 글이라기보다 삶을 대하는 글입니다. 달리기가 삶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달리기가 삶의 태도를 바꿔줬던 계기가 되었어요. 그 계기를 주었던 강경태 소장님을 통해서 처음 달리기를 만났어요. 가장 애정하고 애착이 가는 저답게 쓴 책입니다.  

    

Q4. 내 인생에서 영향을 준 책이나 저자가 있다면?

___저는 여러 권의 책이 있어요. 그 시기마다 다를 것 같아요.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을 다 읽었지만 가끔 다시 뒤척입니다. 걷기는 우리를 어떤 존재로 만드는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에요. 세상은 길이고, 걷는 사람은 세상에 자신의 발을 딛는 거예요. 걷기는 헤어진 발과 땅이 만나는 것입니다. 오랜 이별 끝에 다시 만난 애인처럼 말입니다. 저는 걸을 때 몸과 마음, 생각이 현재에 머물 수 있다고 믿어요. 걸을 때 진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Q5. 예비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선생님만의 책쓰기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___스토리란 스-스로 토-해되는 리-얼한 이야기라고 해요. 모든 스토리는 저마다 힘이 있어요. 토해낼 때 아이폰에 자체 메모장에 기록해서 단어를 보고 글을 풀어낸다. 메모장이 10권 정도가 있어요. 내가 마음을 표현한 글귀를 찾아보기도 해요. 처음부터 분석적이지 않아서요. 목차가 먼저 나오면 오히려 잘 못쓰는 것 같아요. 먼저 쓰다가 보면 비슷한 것끼리 분류가 되고 그러면 목차가 만들어져요. 목차에 살을 붙이는 경우가 있어요. 달리기 주제였을 때는 틈틈이 써놓은 글들이 있어서 시작하기가 수월했어요.      


Q6. 저서를 내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___저는 책이 나오고 나서 크게 달라진 점은 별로 없어요. 글을 쓰는 즐거움이나 책이 나오면서 한 단계 성장된 느낌이 들어요. 옛날에는 강의를 할 때도 아직 설익은 말을 내뱉고 있지 않았나 싶어요. 강의와 연결된 책을 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Q7.  선생님께서 꾸준히 책을 쓰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___저는 경험을 통해서 소통을 하고 싶어요. 사막의 밤하늘을 보며 달리는 황홀함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최근 영상을 소통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내 영상을 통해서 보시는 분들이 치유가 되고 새로운 자극이 되고 용기를 얻었다는 분이 많아요. 글을 쓰는 목적도 내 에너지를 나누는 것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쾌감과 정화의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제 글을 쓰는 목적은 제 경험과 생각, 그리고 에너지를 나누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미리 선 긋지 말고 몸이 나아가는 대로 가슴 뛰는 즐거움을 느끼면 생각보다 아주 먼 곳까지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지금 한 발을 떼시기 바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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