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입니다] SBS 라디오 파워에프엠
당시 초록색 파카에 긴 생머리를 한 그녀의 뒷모습에 한눈에 반해서 데이트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책을 빌리곤 했어요. 의대생인 그녀가 빌려준 책은 주로 해부학 같은 의학 서적이었지요. 결국 독서용보다는 취침용 베개로 이용되었지만 이 책을 계기로 5년의 연애 후 결혼까지 하게 되었지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아내를 만난 것이에요. 어머니는 나를 낳았고 아내는 나를 키웠죠. 아내는 내게 큰 나무 같은 존재예요
두 사람은 평범한 부부와 다른데요. 서로 천재적인 기질이 있고, 아내와 대화도 거의 없는 부부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만큼은 대단하지요.
워낙 말이 없어서 하루 단위로 따질 수가 없을 정도다. 이번 주에 내가 들은 이야기를 하자면 어디야 언제 나갔어?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 오늘은 술 마시지마 이게 전부다. 아차 하나 더 있다. 어저께 점심때 애가 아빠 진지 드시래요라고 하더라.
내가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그런 침묵을 견디는 여자가 흔치 않을 거라는 점이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고맙다 아내가 자는 시간에 귀가하고 출근할 때 잠을 자니 우린 만나기도 쉽지 않다. 주말이면 드라마 촬영하러 다니거나 자전거 타러 도망가는데 불만이나 항의의 내색조차 않는다
김창완 부부는 보통 평범한 부부와는 다르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김창완이 이런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혼을 하거나 혼자 독신주의로 살아갈 것이다.
화나는 일이 있을 땐 어떻게 푸세요? 나는 회피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