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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Sep 18. 2024

악필을 쓰는 사람들의 성격 특징 7가지

글씨 심리학 개론


악필은 평생 갑니다.

악필은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성격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악필은 천재'라고 위안할 수 없습니다.

악필을 쓰는 사람들의 성격을 일반화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만, 일부 심리적 경향이나 행동 양식을 바탕으로 몇 가지 특징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경험으로 악필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성격적 특징 7가지를 제시합니다.  


1. 글씨에 대한 관심이 없다.

글씨를 잘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글씨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에도 악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씨를 단순한 도구로 생각하고, 글씨의 조형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때 흔히 나타납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타인의 시선을 덜 의식하는 사람들은 글씨체에도 신경을 덜 쓸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에 더 집중하며, 글씨보다는 내용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씨를 쓸 때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한 경우에는 글씨가 일관성 없이 쓰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ADHD와 같은 주의력 결핍 장애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필기구 잡는 자세가 나쁘다.

자세가 나쁘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그로 인해 글씨체가 지저분해집니다. 글씨를 적을 때 자세가 나쁘면 글자가 비뚤어지거나 일관되지 않게 쓰일 수 있습니다. 바르고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글씨의 기본은 똑바른 선을 그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자세가 나쁜 사람은 직선 하나라도 똑바르게 그릴 수 없기 때문에 직선을 겹쳐서 완성해야 하는 글자는 당연히 불균형하고 비뚤어진 글자가 되어 버립니다. 글씨를 바르고 예쁜 사람의 글자를 쓰는 자세를 관찰해 보도록 합니다. 글자를 적을 때는 등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의 힘을 빼고 적도록 하면 바르고 똑바른 직선을 쓰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3. 글씨의 조형적 이해가 부족하다.

글씨를 쓸 때, 조형적 이해란 글자의 형태, 비율, 균형, 간격 등을 인식하고 이를 아름답게 조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조형적 이해가 부족하면 글자의 모양이나 배치에 신경을 덜 쓰게 되며, 결과적으로 글씨체가 흐트러지거나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자의 모양과 비율을 잘 모르는 경우, 글자의 크기나 기울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자음과 모음의 비율이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ㅁ'을 너무 작게 쓰거나 'ㅅ'의 각도를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하는 등 글씨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조형적 요소들을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형적 이해는 글자뿐만 아니라 글자 간 간격, 행 간 간격과 같은 공간적 배치에도 적용됩니다. 이러한 배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글자들이 서로 겹치거나,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읽기 힘든 글씨가 됩니다. 글씨가 비대칭적이거나, 비례가 맞지 않게 되어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4. 성격이 급해서 글씨를 빨리 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빨리 표현하려고 하면서 악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씨를 빨리 쓰려는 경향이 있으면, 글자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쓸 여유가 없어서 글씨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글씨의 조형적 요소보다 속도에 더 중점을 두게 됩니다. 성격이 급하거나 빠르게 일을 처리하려는 사람들은 글씨를 빨리 쓰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악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글씨의 모양보다는 업무 처리 속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두뇌 회전이 빠른 사람들, 특히 천재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이 손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글씨가 뒤처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데 집중하느라 글씨체가 불규칙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나 현명한 사람 중에도 글씨를 못쓰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두뇌 회전의 빠른 속도에 글씨를 쓰는 손이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쉴 새 없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글씨를 적는 손이 따라가지 못하는 머리가 좋은 사람의 특유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능한 과학자나 의사 등 고학력의 사람이 적는 글씨는 악필로 본인밖에 해독할 수 없는 암호와 같은 글씨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피천득, 최인호, 아인슈타인  등이 그렇습니다.

학습유형을 천재형과 수재형으로 나누어 보면 머리의 회전이 경이적으로 빠른 천재형 두뇌의 소유자는 글씨가 악필이고 성실하고 착실하게 공부해 온 수재형 두뇌의 속유자는 글씨가 바른 편인데 서울대생의 톱클래스의 학생은 글씨가 악필인 사람이 많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 잘 하더라도 글씨 공부를 해야 남들도 보기 좋은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5.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서 글씨가 삐뚤빼뚤하게 쓴다.

스트레스나 불안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악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긴장된 상태에서는 손이 떨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글씨가 흐릿하고 일관되지 않게 됩니다. 감정 변화가 심한 사람들은 글씨체가 일관되지 않고, 그때그때의 감정 상태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긴장한 상태에서 글씨가 더 삐뚤게 쓰일 수 있습니다. 글씨가 예쁘지 않은 사람은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집중하며, 글씨보다는 그 외의 다양한 관심사 ㅜ에 에너지를 쏟는 경향이 있습니다. 산만한 사람일수록 글씨를 잘 써야 점, 선, 면 등 손끝으로 세밀하게 쓸 수 있습니다.


6. 완벽주의 경향이 있어서 글씨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악필을 가진 사람 중 일부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글씨를 쓰면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글씨의 아름다움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내용 전달이나 중요한 과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글씨를 쓸 때 서두르게 만들어 악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소근육이 발달이 되지 않았다.

연필잡기는 소근육 발달과 관련이 있습니다. 손가락 힘이 부족하여 세 손가락을 이용해서 연필잡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설사 힘을 준다 하더라도 힘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고른 선이 나오질 않습니다. 소근육 운동(fine motor skill)은 지각능력, 모방 기능과 관련이 깊으며 신변처리 기술과 쓰기 학습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손과 눈의 협응 능력이 부족하거나 섬세한 근육 조절이 어려운 경우, 글씨체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신체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악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손의 힘, '악력'은 몸 전체 근력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악력이 낮은 사람은 악력이 높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1.4배, 심혈관질환 위험이 1.6배가 높습니다. 그만큼 약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근육이 부족한 사람은 젓가락을 사용하거나 연필이나 펜을 사용하는 데 서툴러서, 읽기 힘든 글씨를 적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악력이 약하거나 손가락 사용이 서툴러서 능숙하게 글씨를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글씨체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손에 힘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면 특수한 연필을 사용해서 좀더 흥미를 갖고 연필을 바르게 쥘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연필의 굵기가 일반 연필보다 굵어서 손가락 힘이 약한 친구들이 손 전체의 힘을 빌려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악필은 단순히 손동작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성격, 사고방식, 심리적 상태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작은 글씨로 쓰는 사람은 소극적이거나 신중한 성향일 수 있으며, 큰 글씨를 쓰는 사람은 자신감 넘치고 대담한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글씨체를 통해 사람의 성격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글씨체는 단순한 필체 이상으로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성향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글씨를 통해 나타나는 작은 습관들이 결국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글씨가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반영하는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글씨가 바뀌면 사람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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