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Ashamed

by 윤동준

나는 자랑을 배운 적이 없다.

살기 위해 견딘 날들뿐이다.


왜 나만 이렇게 아픈지 알고 싶었다.

결국 깨달은 건

나도 약자였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들을 외면했듯,

세상도 나를 외면할 수 있다는 것.


그 이후로

나는 무모순의 정리를 믿지 않는다.

고통없는 희극을 믿지 않는다.

행운없는 비극도 믿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흔들린다.

가끔은 울고 싶어서 숨는다.

그런 나를 자주 미워하지만

이젠 안다.


그걸 말할 수 있을 때

사람이 된다는 걸.


델포이에서

06/0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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