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인간

필사즉생 행생즉사

by 윤동준

살고 싶지 않던 시절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죽음을 향해 걸어가던 순간엔

책임감이 나를 다시 세상으로 데려왔다.


그때 알았다.

죽음조차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면

무엇을 확실히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범인이든 초인이든,

나는 인간이다.

조물주의 눈앞에서

내 날갯짓은 티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모든 시도와 멈춤,

절망과 되돌아옴의 시간을

허락받았음에 감사하다.


왜냐하면

나는 이 우주를 만든 적 없고,

아무리 작은 일도

혼자 이룬 적이 없기 때문이다.


D.C.에서

10/1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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