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한 잔이 생각나는 맛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삼겹살도 좋지만, 가끔 푹 삶아 야들야들한 보쌈이나 족발이 당기는 날이 있다. 고소한 고기 한 점에 마늘, 고추를 얹어 한 입 먹고, 매콤달콤한 무김치나 칼칼한 배추김치를 먹으면 살짝 느끼하던 입맛도 개운하게 가시는 것이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군침이 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맛있는 식당에 가서 술 한 잔 기울이며 먹는 방법도 있지만 밖에서 먹으려니 족발 대자는 5만 원을 훌쩍 넘는다. 곁들여 먹는 막국수나 술 한두 병만 추가해도 연말이 다가오는 나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이다.
보통 족발은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사 먹는 사람이 많다. 물론, 번거로운 과정을 싫어하는 사람은 조금 만들기 불편한 음식이긴 하다. 그렇지만 최고의 장점은 역시 가격이다. 가까운 정육점에 가면 앞다릿살 수육용 고기를 1kg에 17,000원 정도 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나머지 필요한 재료는 양파, 대파, 마늘과 양념 종류 정도인데, 기본적으로 집에서 음식을 할 때 자주 쓰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구비해두면 음식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해 먹는 집에는 거의 있을 법한 재료들이 대부분이다.)
물에 푹 삶아 부들부들하게 먹는 보쌈도 정말 맛있지만, 오늘은 요즘 유행하는 방법인 무 수분 수육으로 족발의 간편 버전인 앞다릿살 간장 수육을 만들어 보자.
재료
무 수분 수육 재료
앞다릿살 1kg, 양파 큰 것 1개, 대파 1대, 마늘 10알, 통후추 약간, 생강 1조각 또는 생강가루, 월계수 잎 5장, 미림 또는 소주 반 컵
양념 재료
간장 120ml, 미림 30ml, 노추 1 스푼(생략 가능), 물엿 3스푼, 설탕 1스푼, 물 100ml, 된장 1스푼, 후추 톡톡
1. 넓은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앞다릿살 표면을 노릇하게 구워준다.
2. 겉면이 잘 구워지면 고기를 들어내 바닥에 양파와 파를 깔고 고기를 올려준다. 마늘과 통후추, 생강과 월계수 잎을 골고루 넣어주고 잡내를 없애줄 소주나 미림을 넣어 뚜껑을 덮는다.
3. 약불로 줄여 20분 삶다가 고기를 한 번 뒤집어 20분을 더 삶는다.
(양념을 하지 않고 먹는다면 이때 앞뒤로 25분씩 총 50분 삶아주면 된다.
4. 삶아진 고기를 빼주고 삶고 남은 재료들은 모두 제거해 준다.
5. 팬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재료가 잘 섞이도록 한 번 바르르 끓여 준다.
6. 양념이 끓어오르면 불을 약불로 줄여 고기를 넣어 뚜껑을 덮고 앞뒤로 5분씩 끓여 준다.
7. 뚜껑을 열고 불을 강불로 올려 양념이 고기에 잘 배도록 뒤집어가며 빠르게 졸여준다.
8. 완성된 고기는 얇게 썰어 그릇에 담아주고 졸인 양념을 위에 뿌려주면 완성이다.
앞다릿살로 만들어 쫀득하고 달달 짭짤한 수육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기름진 것을 좋아한다면 앞다릿살 대신 기름이 비교적 많은 삼겹살로 만들면 된다. 양념이 달라붙은 껍질이 정말 맛있기 때문에 고기를 살 때 꼭 껍데기가 붙은 고기로 사는 것이 좋다.애주가들은 소주 한 잔이,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은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이 생각나는 맛이다.
양념이 달콤·짭조름한 맛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먹는 것보다는 김치나 파절이, 오이무침 등과 곁들여 먹으면 물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늘은 새콤달콤한 오이무침을 같이 곁들여 먹어보았다. 겉절이를 만들고 남은 양념으로 가볍게 만들어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는데, 다음 글로 이 오이무침과 겉절이 레시피를 기록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