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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Jun 23. 2019

#96. 1년, 또 다른 여정

< 윤공룡 그림일기 >



#.


작년 2018년 6월.

다니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시작한 그림일기인데 벌써 1년이 됐어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100편이라는 그림일기를 그렸네요.


생활을 위해서 지금은 일을 하면서 그림일기를 병행하느라 소홀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림일기를 한 편 한 편 그리다 보니 제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합니다. =)


늦은 시작인 만큼 남들을 빠르게 쫓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엔 무작정 그림만 그렸었는데요.

그럴수록 조바심만 느끼고, 잘 될 수 있던 기회도 날리게 되었어요.

게다가 일을 병행하면서 그리다 보니 남들은 그림에 몰두해도 못한다 하는 마당에,

큰 재능도 없으면서 병행을 하면 쫓아갈 수나 있을까, 추월이나 안 당하면 다행인데 라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제 위치를 깨닫고 난 뒤부터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저를 누군가가 추월할 수 없는 위치라고 생각했어요.


앞도적으로 잘하고 재능이 있기에 쫓아오고 추월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제가 맨 뒤에서 모두를 쫓아가는 위치기 때문에,

저를 추월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느긋해지고 여유로운 모습까지 찾게 되더라고요.

어쩌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유롭게 제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그림일기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마음가짐과 이유 때문이 아녔을까요?


저는 이제 또 다른 긴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일과 병행하더라도 손 놓지 않고 지금처럼 여유롭고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일기를 그리려고요.


모두들 원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손에 쥐어지지 않을 때,

조바심을 느끼고 서두르지 마시고,

오히려 여유와 느긋함으로 쫓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해보지 않아선 모르겠지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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