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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Jun 27. 2019

#97. 밥 잘 챙겨 드세요

< 윤공룡 그림일기 >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 하나 있어요.


엄마에게 전화가 올 때에도,

제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 때에도,

거의 모든 전화통화가 엄마가 밥을 먹고 있는 순간인 것이죠.


엄마가 밥 먹는 시간대를 노리고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엄마도 밥 먹을 때만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제가 밥을 먹을 때,

청소를 할 때,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갈 때.


늘 엄마는 맛있는 것을 먹는 순간이었어요.

저보고 잘 챙겨 먹으라던 엄마가 우리 가족들 중에서 가장 잘 챙겨 먹고 다니시나 봐요.

엄마랑 통화 중 문뜩 깨닫고 한참 동안 웃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다행히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늘 지금처럼 유쾌하고 즐겁게 잘 드시고 행복해하셨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잘 챙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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