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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Dec 17. 2019

#119. 내면의 먹구름과 핑곗거리

< 윤공룡 그림일기 >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요.

비가 내리는 날은 모든 일에 손을 대기가 싫고, 귀찮아지곤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림을 그리려 했으나 날씨 탓을 하며 내일로 미루며 퇴근을 하였어요.


그렇게 귀가를 하던 중.


건물을 올리는 공사현장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며 건물을 열심히 올리고 있더라고요. 그 앞을 지나는 순간 정말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저 집에 가서 쉴 생각만 하고 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저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비가 내리던 해가 쨍쨍하던 날씨와는 관계없이 그저 귀찮음과 하기 싫고 힘들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마음을 컨트롤해 내면의 먹구름을 생성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는 비가 내리니 하지 못한다는 핑곗거리에 자기 합리화를 하며 미루어왔던 것은 아녔을까요.


매 순간 '나'다움을 잃을 때면, 일기를 쓰며 극복을 하곤 했는데,

지금이 일기를 다시 열심히 작성하며 극복해야 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해이해진 '나'를 다시 열심히 하게 만들어야 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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