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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Jan 10. 2020

#122. 의좋은 남매



저는 여동생과 사이가 좋아요.

매일 연락을 하고 서로를 챙겨주고 장난도 치죠.


그런데 어제 갑자기 동생이 제게 치킨을 사주겠다고 연락을 하더라고요.

저한테 돈 쓰지 말고, 정 사주고 싶으면 내일이나 다음에 사달라 했죠.

아니면 엄마한테 물어보고 엄마 시켜드리라고 했더니 바로 엄마를 시켜주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망가진 노트북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약 10개월 전,

동생이 침대에서 내려올 때 바닥에 있던 노트북을 밟는 바람에 망가져버렸죠.

그 뒤로 안 켜질 줄 알았던 노트북은 계속해서 잘 작동했고, 지금까지 써왔다고 하네요.


당시에 여윳돈이 있던 제가 새 제품으로 하나 사주겠다고 했더니, 필요 없다던 동생은

이제야 노트북이 필요한가 봐요.


비록 지금은 여윳돈이 없어서 구매를 다 해줄 순 없지만 동생이 제게 해줬던 것들이 많기에...

조금이나마 지원을 해주려고 결국 노트북을 알아봤어요...


어쩌면 저는, 동생이 던진 치킨 미끼를 덥석 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우리는 서로를 잘 챙기는 의좋은 남매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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