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공룡 Feb 05. 2020

#123. 자전거 커플






제가 일하는 곳은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있어요.

매일 다니는 언덕이지만,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경사죠.


어김없이 언덕을 오르며 높은 경사에 불평을 하던 찰나.


앞에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커플을 보게 되었어요.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힘든 이 오르막길을 자전거로 올라가는 커플은 뒷모습만 보아도 지친 기색이 느껴졌죠.

그렇게 힘겹게 올라가던 중 갑자기 남성분이 여성분의 등을 밀어주기 시작합니다.


불평하던 제게는 엄청 큰 충격적으로 다가온 장면이었어요.

혼자서도 힘든 이 언덕을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여성을 밀어주는 모습...


그래서인지 가만있다가도 불현듯 그때의 장면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 때 그 자전거 커플은 정말 멋있었는데..."


분명히 그 언덕을 함께 오른 커플의 내려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한 길이었을 것 같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122. 의좋은 남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