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령과 한 달 살이 6

핼러윈 때 같이 다니면 진짜 재밌겠다

by 윤도

'에드워드 빌리지. 타운 하우스. 1965년 건축된 목조 주택.'


윤조는 인터넷에서 현재 살고 있는 타운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열었다. 지은 지 오래되었고 몇 차례 레노베이션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65년 도라. 48년 된 집이라니. 윤조는 그녀 나이보다 많은 집의 평면도를 열어 보았다. 그러고는 검색창에 커셔를 두고 손가락을 놀렸다.


'만약 집에 유령이 산다면......'

별 기대 없이 쳐본 건데 문장을 끝내기도 전에 완성된 문장들이 쭉 나열되어 윤조는 적잖이 놀랐다. 그중 하나를 클릭하니 유령과 관련된 자료가 펼쳐졌다. 집에 유령이 있는지 알아보는 법, 유령을 대하는 법, 유령이 사는 집을 매매하는 법 등. 윤조는 그중 캐나다와 관련된 자료를 클릭했다.




수연과 유진, 특히 유진이 겁먹으면 어쩌나 하고 윤조는 내심 걱정했었다. 그런데 그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와! 대박! 그러니까 우리가 고스트 버스터즈에 나오는 그런 집에 산다는 거죠? 와! 신기!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엄마! 혹시 얼굴도 보여준대요?"


"몇 살 이래? 아저씨? 아니면 할아버지?"


"몇 명이 산대요? 핼러윈 때 같이 다니면 진짜 재밌겠다. 유진아, 그치?"


"검은 보자기에 눈코입 구멍만 뚫어 망토 하나 만들어줄까?"


예상밖의 반응을 대하자 그동안 윤조 혼자 이사까지 생각하며 북 치고 장구 쳤던 게 쑥스럽기까지 했다.


"그치? 유령이라고 다 무서운 건 아니니까. 하하. 인터넷 보니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유령이 더 많다는 거야. 단지 유령도 그 집에 머무르고 싶어 할 뿐이래. 에디는 그게 뭐 큰 재앙이라도 되는 양 말해서 괜히 쫄았어."


재빨리 바뀐 윤조 표정 못지않게 수연과 유진의 표정도 달라졌다.


"마암? 아 유 시리어스?"


"엄마? 그 말을 진짜로 믿는 거야? 어떡해, 언니. 우리 엄마 같지 않아."


"아, 이래서 사람은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니까. 우리 엄마 위니펙에서 몇 년 살더니 너무 순진해지셨나."


녀석들에게 당했다고 생각하니 윤조는 분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와서 '에잇, 농담. 내가 그걸 믿겠니?'라고 하자니 너무 늦었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수연과 유진을 붙잡고 인터넷 기사에 대해 말한들, 더 우스워질 것 같아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 주 일요일엔 수연이 소속된 합창단 공연이 있어서 교회에 가지 못했다. 이번엔 에디가 무슨 말로 놀라게 할까 라는 호기심조차 잊고 지내던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산책 나간 트리가 오지 않아 윤조는 베란다 창문에서 트리를 부르고 있었다.


"트리야! 트리? 얼른 들어왓! 엄마 학교 가야 해. 트리야."


"트리야?"


"......"


윤조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수연과 유진은 윤조보다 20분 먼저 등교하니까. 하지만 분명 뒤에서 트리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났다. 환청이 들릴 정도로 몸이 허해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분명 누군가 윤조 흉내를 내며 트리를 부른 게 확실했다. 집으로 총총 걸어오던 트리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윤조를, 아니 그녀 뒤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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