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8
간결하면서 눈이 부신 문장을 만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무언가를 읽다가 그런 문장을 만났을 때면 한번 눈으로, 두 번 입속으로 읽어본다. 그림을 오래 그린 작가가 허술하게 휘두르는 붓질에 사물의 본질이 담기듯 오랫동안 글을 단련한 사람에게도 그저 몇 단어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에서 깊이가 느껴진다. 아마도 수많은 밤을 새운 고민의 깊이겠지. 나도 그런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은 듯하다. 물론 충족된다고 그런 깊이가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아주 멀리 꺼질 듯 깜빡이는 별을 이정표 삼아 이 길을 항해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