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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우물 Feb 19. 2020

작곡. 청소. 물질.

20170228

심심하고 시간이 많을 때, 피아노를 치면서

이런 곡 저런 곡 만들어보는데,

대개 밝은 CM송 같다. ㅎ 요즘의 내 마음이 늘 그런가보다.

나는 하이퍼 상태로 2017년을 살고 있다. 무엇이든 떠오르면 해야하고. 남겨야하고 만들어야 한다. 단지 현실감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

물질을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 어떤 때는 내 손 안에서는 많은 것들이 소모되고만다. 그것을 나는 안다. 에너지가 많이 움직일 때이다  내 안경들 목도리들... 어딘가로 빨려들어가 사라지는 ㅎ 사물들.


반면,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만들어낸다. 아마도 물질을 소모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나는 만들어내는 일에 전력을 다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정리는 뒷전이 될 때도 한번씩 있지만 깨끗한 방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누구보다 깔끔하게 집을 치울 수 있다. 하지만 반만 치운 상태가 가장 적절하고 건강하다 ㅎ 


단지, 하루 생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뿐.

치우고 청소하고 이런 일들이 내게는 사실 시간소모로 느껴진다. 청소마저 기도가 된다면?


마치 내가 처음 만든 시심가같이.

그 곡은 어디 따로 녹음해두지 않아서

가끔 떠오를 때만 치곤 한다.

숨쉬기라는 노래는 기억 난다.

첫사랑이 불러서 만들어준 곡.

아주 짧고 외우기 쉬운 곡.

더 길게도 짧게도 원하지 않고

딱 그 한 줄만 연주해줬지만

아무 곳에도 남겨두지 않았다.

오래오래 치지도 않았다.

R 이라는 곡은 기억 한다.

나를 다 줄 수 있었던 그 사람에게

모두 담아 건냈던 곡.

학교 음악실에서 네가 얼굴이 흘러내리며 아이처럼 소리내어 울 때... 난 울지 않았다.

내 마음이 전달되었다는 걸 알았으니까.

늘 마음을 다했으니까.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았으니까.

그때도 지금도.

내가 미울까 내가 버렸다고 생각했을까

 부모처럼  정말 내가 버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랑은 아니었고 그냥 서로 

 시기에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이 얼마나 아팠는지.

하지만 지금은  말을   마음도 

전부 이해한다.

시간이  지나  노래를 생각하면 

언젠가 우리가 깊이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되는 날이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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