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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우물 Feb 19. 2020

170314

아이를 챙기듯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방구조도 바꾸었고,

필요한 가구들을 놓고 구석구석 정리를

한다. 어떤 날은 집안 정리를 하느라 밥 먹는 걸 잊었다.


그러고 나서야 몸도 마음도 쉴 수 있었다. 소파에서 읽다만 책을 다시 펴고, 토민이를 옆구리에 끼고 클래식 fm을 들으며 쓰다듬어주고,

보고 싶던 영국 드라마들을 몰아보다 단잠을 자기도 하면서.

느긋한 마음을 비집고 스며드는 걱정은

쉽게 잊었다. 떠오르는 얼굴들도 잠시,

모두 잊고 나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앞으로의 일을

계획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 쫓기듯 사는 일을 만들지 않으리라는 다짐.


우리의 삶은 결국 스스로 생각해보고,

가능성을 실험하고, 또 의심해보고 고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죽음이 오지 않는 이상 완성이란 없으니까.


나에게도 뾰족한 것이 있다.

그걸 보여줄 때이다.

난 회복했고, 준비가 되었다.


앞으로의 인생과 나의 시간들은 온전히

내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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