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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소민 Dec 23. 2017

첫 연주회

-취미는 피아노

기억할 만한 겨울, 성인이 된 후 나의 첫 연주회.


https://youtu.be/f2R8PpZr6FY

취미가 뭔지 물어보는 질문에 ‘피아노 연주’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게 된 때, ‘이젠 늦지 않았나?

다시 피아노를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피아노를 구입해야하는 일이 생겼고, 꼭 직접 쳐보고 사야된다는 전공자 동생의 조언을 들었다.

퇴근하고 몇번을 그랜드 피아노 가게에 들려 연주를 해보고 YAMAHA C3X를 구매를 하게 되었다.


내가 피아노를 하나씩 테스트해볼 때, 그 모습이 제법 진지해보였는지 피아노 전공자인지 물어보시는 가게 주인분께 손사례를 치며 “아니에요.잘 못쳐요”라며 얼굴을 붉혔는데,

돌아온 답변은 ‘아닌데, 아주 잘 치시는데요.’ 였다.

고가의 피아노 구매를 담당했기 때문에 비지니스상인사치레 하신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아니 그 말 한마디가 큰 용기가 되었다.



건조하던 일상에 피아노 선율이 몇줄 얹어진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하나의 ‘물건으로써가 아닌 생활로써’ 나의 피아노를 꼭 가지고 싶었다.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 C3ST.


그러던 중 집 근처에 성인피아노레슨을 전문으로 하는 곳을 발견했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길로 가서 등록을 한 후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


몇 달의 연습 끝에 쇼팽 녹턴을 어느 정도 완성했고 연주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이건 비밀) 본연주는 무사히 끝냈다.

뭔가 높게만 보였던 장애물 하나를 뛰어넘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연말에 의미있는 결과를 하나 남긴 게 마냥 뿌듯했다.


이제 피아노는 계속 칠테지만, 내겐 음악으로 예술로 더 남은 목표가 있다. 그것이 바로 나의 2018년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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