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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우물 Feb 03. 2018

라스위스

20180202

스위스에 다녀왔다. ㅎ

지인의 초대로 라스위스 오픈 파티에 갔다.

스위스 뷔페라고해서 무척 궁금했었는데 막상 그리 낯설진 않은 음식들이었다. 마카롱이 참 산뜻하니 맛있었고, 녹이고 끓인 ㅎ 치즈 라클렛ㅎ의 냄새가 좋았다.

와인을 많이 마시고 깔깔거렸고, 섭섭함을 토로했고,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고, 귀가 따가울 만큼 각자의 방식들 대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에 약간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가끔은 괜찮은 느낌의 짧은 대화.. 하지만 혼자 벤치에 앉아 자작나무를 바라본 잠시 잠깐의 순간이 더 좋았다.


자리를 옮겨서 요즘 내가 좀 지인 중에 염려하고 있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하였다. 거의 살면서 주위 사람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이번만큼은 나도 각오하고 한 말들이었다.

괜히 맘이 좀 허전했는데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기사님이 내게 진지한 말투로 DJ가 되면 좋을 것 같은 목소리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의아하다는 듯 반문했지만, 모 채널과 시간대까지 말해주며 그 DJ와 흡사하다는 말까지 곁들였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고보면 불어선생님도 그랬고, 얼마전에 한 아나운서도 그런 말을 했는데, 내가 가장 편하게 낼 수 있는 목소리 톤이 잘 나올 때 그런 반응을 얻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DJ꿈나무는 괜히 마음이 부풀어서 미래의 내 방송 (응?)ㅎ 애청자들을 대상으로 멘트를 연습해보고 잠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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