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과 구겐하임과 첼시. 온 카와라를 생각했고, 이 그림이 문득 그리웠다. 마치 그리운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 같았다.
비요른 안드레센. 아직 가보지 못한 북구의 풍경. 야생 공작새의 깃털을 모아둔 항아리. 먼곳을 사는 마음.
혼자 하는 여행은 때론 나르시시즘적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지키는 법부터 먼저 배워야하지 않을까. 다시 우리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의 결을 살리면서. 에너지는 전염성이 강하다. 보다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흐른다. 마치 물처럼.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나의 에너지 상태를 알고 그 다음 어디로 갈지를 정해야한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걸어가면서 한줄기씩 생성된다. 하지만 세상의 아름다움과 추한 일렁임들을 또렷한 시선으로 눈에 모두 담고 눈을 다시 감아 마음을 휘저어보면 그것들은 모두 필요한 영혼쉐이크의 구성요소가 된다. 마침내 아주 작은 한 알의 구슬이 되어 책상 위에 안착한다. 그걸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침에 여러 상징들이 떠올랐다. 어제의 연장선. 16단 케이크. 석류. 밤나무. 흰조약돌... 곧 도착한다는 말 속에 담긴 두근거리는 설렘. 하지만 이제는 보다 현상과 실체를 먼저 제대로 보고. 또 현실적인 필요를 생각하며 이기적인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자. 일단 나의 일상 생활의 본궤도화를 다시 시작하자.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