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LUE NOTE

20200214

by 곽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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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회피의 도구

뭉뚱리고 통합

고요한 폭풍

정지된 흐름

인류의 오래된 최적 경험

시는 진리로 가는 길

아직도 가야할 먼 길

날개와 비늘이 같이 있는 건 빛

빛은 스펙트럼

투명은 색을 모두 뺀 것

색이 없는 광활한 우주

텅빈 우주 속을 채운 빛의 산란

네 개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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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시들지 않는 언어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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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 빛의 바다 가장 자리에 앉아

모래성을 쌓으며 자장가를 부른다

태초의 빛이 밀물에 들어

모래성을 통과하고

썰물에 작은 아기 무덤

밀물에 아가의 작은 볼

장미빛 볼이 모래 위에 반짝 빛나고

썰물에 모두 사라진다

그들 모두 바다로

자유로이 헤엄쳐 가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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