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점 우물 Mar 10. 2020

달라이 라마 행복론

토끼를 키우면 안외로울 줄 알았지?

외로움에 대해 크게 느끼지 못하고 3년 정도 살았습니다. 더 정확히는 8년 정도인데요.

아마도 반려동물로 토끼를 키우면서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할때 친한 지인들 조차 의구심을 가지며 물어볼 정도였는데 그럴 때마다 토끼를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외로움이 없어진 것 같아... 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힘든 일이 생겨도 금새 명랑 쾌활하게 잘 지내고 혼자있을 때도 잠자는 토끼를 바라보며 혹은 그냥 홀로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토끼는 어떤 때는 제 자식같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스승이기도 하고 제 자신이기도 한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 맑은 눈을 뜨고 저를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명상을 참 잘하는 동물이구나..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토끼 자체가 특별해서라기 보다는 아마 어떤 동물을 키워도 마찬가지겠지만... 토끼를 키우는 것이 제게 잘 맞았던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3개월 전부터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제가 마음 쓰고 있는 이가 '외롭다'라고 말할 때도 걱정이 되고 심장이 철렁 하고 내려앉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는 왜 또 그는 왜 외로울까, 외로움이 뭘까, 우리들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내면 속의 사랑의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거나 부족해서 이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토끼를 키우면서 항상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는 걸 느꼈거든요.

근데 요새는 다른 것에 집중되어서 토끼와 많이 못 놀아주고 있었기도 했고요.

일단 사랑을 하고...또 토끼랑도 더 잘 놀아주어야 겠다는 것이 오늘까지 내린 결론입니다.


어떤 글들을 좀 읽다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 '외로움'에 대해 나온 내용을 발췌한 부분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좋은 글을 함께 나눕니다.



Q.

"당신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까?"


A.

"없습니다."


Q.

"외로운 적이 없다구요?"


 A.

 "없습니다."


Q.

"어떻게 전혀 외롭지 않을 수가 있죠?"


A.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모든 인간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난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곧바로 

그 사람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나에 대한 존경심을 잃거나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내게는 그런 마음이 비교적 적은 것도 외롭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난 그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거나 판단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편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사람이 그런 태도를 갖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A.

"기본적으로 당신은 먼저 자비심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적인 열쇠입니다.

일단 자비심이 유치하고 감상적인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비심이 정말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곧바로 그런 마음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당신이 자비심을 가지려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다른 사람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저절로 변합니다.

자비로운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면 자연히 두려움이 줄어들고,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습니다.


자비심을 가지면 타인으로부터 따뜻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관계를 당신이 먼저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이 그런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다정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당신은 열린 마음으로 그 사람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당신은 융통성 있게 그 사람을 대할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열린 마음은 적어도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하지만 자비로운 마음이 없다면, 다시 말해 배타적이고 화가 나고 냉담한 느낌을 갖고 있다면, 가장 친한 친구가 다가와도 당신은 불편한 생각만 들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상대방이 먼저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대해주길 기대합니다.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자신이 먼저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그런 태도는 문제를 일으키고, 단지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욱 큰 고립감을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면 당신의 근본적인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당신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일입니다."


-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매거진의 이전글 코끼리/돌에새겨진얼굴/빛의아이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