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나눔
어제 2020년 3월 9일 명상은 제 마음과 의식의 심층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면서도 속도감이나 무거움이 느껴지기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요람명상 중이었고, 그 가벼운 느낌은 마치 오른손에서 왼손 다시 오른손으로 스프링 장난감을 옮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스프링 장난감은 무지개 색이었고, 교차하면서 손에 주황색 따듯한 공이 올려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해서 계속 오른쪽 왼쪽 그 에너지를 느껴보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어떤 곳으로 의식이 옮겨갔습니다.
열대우림과 같은 습하면서도 상쾌한 공간 위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이었는데요.
마치 캄보디아에서 본 앙코르와트 사원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앙코르와트는 아니었고,
중간에는 작은 운동장 만한 네모난 물웅덩이 (해자) 가 보였습니다. 그곳에 하늘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해자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수많은 코끼리들이 떼를 지어서 질서있게 도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코끼리들은 훈련을 하는 것 같진 않고, 해야할 임무를 하는 듯 걸음에 집중해서 걷고 있었고,
눈빛이 맑았습니다. 작은 코끼리도 있고, 큰 코끼리도 있고, 흰 코끼리, 회색 코끼리, 검은 코끼리도 있었습니다.
코끼리떼의 움직임을 점점 멀리서 보면서 저의 시선의 위치를 느껴보니 저는 상공에 떠있는 듯
높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햇빛에 비친 것인지 어디선가 내려온 것인지 황금빛으로 그 풍경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어제 차나눔 시간에 늘 앉는 안쪽 자리가 아닌 반대편에 앉았더니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놀랍게 코끼리 책
두 권이었습니다. <겐샤이>, 그리고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두 권의 책을 천천히 살펴보고,
코끼리 그림과 코끼리의 눈빛 그림이 좀 더 마음에 와닿고 금빛 점들이 박힌^^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라는 책을 구매했습니다. 오늘 읽어볼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명상을 끝내고 이것에 대해 가만 생각해보니, 코끼리떼를 본 것은 지혜의 물결, 좋고 선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한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라고 짐작해보았습니다. 그건 제가 찾고 있는 것과 근접한 것이기도 합니다.
'진실', '정의' 라는 두 단어가 1년 동안 제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삶 속에서 무언가를 찾게 만드는데요,
앞으로 가야할 길에 '용기'를 주고 지침이 되는 명상으로써의 '코끼리떼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평소에 특별히 코끼리를 생각하고 사는 편은 아니었는데...^^ 제 추측이 맞을까요?
그리고 코끼리 외에 본 것들도 있었습니다. 돌 위에 부조가 되어 있는 수 많은 얼굴과 어떤 몸 동작들이었습니다.
명확하게 보이는 얼굴들은 아니고 바람과 세월에 부식된 흔적도 보였기 때문에 당시의 작품이 아니라
현시대의 어느 유적인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속에 제가 직접 본 것과 같은 부조들은 아니었고, 언젠가 보게될 지도 모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볼 때의 느낌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그 아무리 찬란하던 것들도 때가 되면 빛을 잃는다는 것.
하지만 진리는 항상 마지막 까지 남아있다는 것 등의... 깨달음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인과 함께 했던 지난주 금요일 2020년 3월 6일의 명상에서 제가 본 것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차나눔 때는 하진 않았고, 저녁에 언니와 집에서 술을 한잔 하면서 나눴는데, 그때의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언제나 저의 다양한 내면의 풍경 이야기를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고 고개 끄덕여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햇빛이 가득히 들어오는 거실에 방석을 놓고 명상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 자리에 제가 앉아 있었고요, 제 옆에 방석의 1/4정도 되는 작은 방석 두개가 놓여있었습니다.
제가 누굴 부른 것도 아닌데 작은 존재 둘이 옆에 와서 방석에 앉아 저와 같이 명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빛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그들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생동하는 에너지의 느낌과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로 빛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년 말 부터 소울메이트에 대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이미지를 명상 중에 보진 못했고 ㅎ 이와 비슷한... 빛 속에 있는 두 존재? 아이들?을 2월 말경에도 기차를 타고 가며 보았습니다. 명상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했습니다. 그때는 몸이 많이 지치고 힘든 때였고 며칠을 잠을 못잤는데도 잠에 들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마치 자각몽 같은... 명상중에 강렬하고 많은 이미지들이 태풍처럼 몰려와서 두려움도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 두 빛의 존재들을 보았을 때는 그것이 어떤 '결론' 혹은 '해답'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중요한 때에 명상을 하며 보게 된 두번의 이미지들이라 섣불리 짐작하고 싶진 않네요. ^^
혼자만 간직하려고 하다가 어제 사트 지도자님이 이 이야기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