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2
숲에 가고 싶다. 숲에 누워 보는 하늘. 오래오래 보고 싶다. 당신을 나이자 너를 우리를 하나를 그 많은 시간 혹은 찰나. 한 번의 마주침 긴 응시. 그러나 단지 숲을 그리고 숲 속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을... 오래 보고 싶다. 숲 속 깊이 조용히 비가 내린다. 나는 없고 아름다운 붉은 버섯과 새로 태어난 형광색 이끼들과 죄 없는 벌레들. 우리의 마지막 숨결이 달에 가 닿으면 푸르고 고요히 울리며 눈을 떴다가 감았다가... 환한 미소 속에 땅 끝부터 지금은 사라지고 없을 저 우주의 마지막 별까지 정화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