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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LUE NOTE

전설

by 곽소민

전설



눈은 왔지만

설레지 않았어


골목마다 고유한

쓰레기 냄새가 풍겨

꽃 향기처럼


동네 아기 고양이들은

어른의 눈매를 가지기 시작했어


혀 끝에 맴도는 말들을 못한 채

오늘도 잠 들지 못하는 이유를 댄다


새벽 찬 공기를 가르는

깊은 종소리 같은 친구의 음성

마음을 밝힌다


널 잃지 않은 날들에 감사해

너의 혀가 내 심장에 닿던 순간


또 하나의 먼 이별에 대한 예감으로

밤이 짙다


네가 준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성녀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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