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섬 골목 모퉁이, 두 개의 파이프 피어 오르는 흰 연기 사이
밤 하늘의 빛 구멍으로부터십진법의 형식으로 눈물이 새고 있다
서러운 밤새는 틈새로 빗겨 날아간다
오래지 않아너는 사라질 것이다
문명처럼종교처럼
그리고 구멍 속을 바라보는 눈동자
과학의 정령들에게마음이 침몰당할 것이다
곧 철이 될 심장과 유리로 가득 찬 머리거울을 껴안고 키스데이터로 부유하는 사람들
질문 없는 답들,0과 1로 박제된 눈동자 위에 반짝인다
다큐멘터리 방송작가였고, PR 매니저였고, 현재 웹진 에디터, 브랜드커뮤니케이터로 일한다. 사람과 세상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며 부지런히 읽고 쓰는 이 삶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