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LUE NOTE

R.E.B.O.R.N.

by 곽소민

R.E.B.O.R.N.




바닥을 차올라 느리게 상승 중인
붉은 물고기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를


녹조 낀 강물 위
죽은 아들 안고 걷는 어머니


물의 지도 위
잃어버린 아이들을 되찾기를


아가들의 속눈썹같은
일랑일랑 파도를 지나


오렌지빛 태양을
깊이 애정하고


오래된 상실
심해에 닿을 수록
사뿐히 비껴 걸으며


수면 위를 떠가는
라디오와 춤을


혼자서도 물살을 가르던
너의 등번호를 다시 기억하자


맨 처음,
조용하고 뜨겁던
물결의 노래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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