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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소민 Feb 19. 2020

러시아

201702

러시아 여행의 주 테마는 문학기행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솔제니친,

고골, 푸쉬킨, 안톤 체홉, 마야코프스키,


현대작가


러시아문학사
History of Russian Literature


외국어 표기 История русской литературы(러시아어), 露文學史(한자)
1. 개념 및 정의
러시아문학사(露文學史, History of Russian Literature)는 러시아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이루어진 문학(文學, literature)의 시기별 발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일반적으로 역사적 발전 단계에 따라 ‘고대문학사(文學史, history of literature)’, ‘근대문학사’, ‘현대문학사’로, 혹은 근대문학사가 시작된 시점부터는 세기별로 분류하여 ‘고대문학사’, ‘18세기 문학’, ‘19세기 문학’, ‘20세기 문학’으로 구분하여 문학사를 연구한다.
9세기 후반, 러시아의

고대국가인 키예프 러시아는

동슬라브어를 사용하는 슬라브 민족의 단일한 공동체로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키예프 러시아는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발달된 문화와 예술을 적극 수용하고 ‘그리스 정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

그리스 정교인 기독교 문화의 도입과 함께 문자와 기록문학이 발생하였는데

이 시기부터 뾰뜨르 대제의 개혁 이전까지의 시기를 러시아 문학사에서 고대문학이라 한다.



고대문학사는 역사적 시기에 따라 통상 11~12세기의 키예프 러시아 시대, 13~15세기의 몽골 따따르 침공시대, 16~17세기의 모스크바 러시아 시대의 세 단계로 구분된다.


시대에 따라 정치 상황이 다르고 행정, 문화의 중심이 다르므로 각 시기별로 문학적 경향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러시아문학사에서 근대문학은 18세기부터 19세기에 발달하였다. 뾰뜨르 대제의 개혁으로 추진된 서구화 정책과 인쇄, 출판 기술의 보급과 활용은 러시아 근대문학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러시아 근대문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고전주의, 감상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에 이르는 시대별 문학사조에 따라 접근한다.
1917년 10월에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 이후 제정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이 되었고 사회주의 사회에서 많은 문학가들이 해외로 망명하거나 자살하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 혁명적 분위기에 맞춰 상징주의, 농민시인, 미래주의, 프롤레타리아 경향의 시인들이 문학사에서 흥미로운 페이지를 장식하였고, 이후. 소비에트 시대에 ‘사회주의리얼리즘’이 무르익었다. 이러한 소비에트 문학이 러시아 현대문학사의 주요 연구대상이 된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세기가 바뀌면서 변화하는 사회 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오늘날의 문학도 현대문학사의 범주에 넣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 현대문학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연구 과제를 많이 남겨놓고 있다.
2. 주요 연구영역
1) 고대 러시아 문학사
(1) 키예프 러시아 시대(11~12세기)
키예프 러시아로 들어온 문자가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당시 사회의 지식층이 성직자들이었기 때문에 키예프 러시아 시대 문학은 설교문학과 번역문학이 강세였다. 러시아 최고의 고문서인 『오스뜨로미르 복음서(Остромирово Евангелие, 1056~1057)』는 예배용 복음서의 발췌본으로 그 문체에서 동슬라브어적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키예프 러시아 시대에는 거의 모든 도시들이 비잔틴의 연대기를 모방하여 러시아의 역사를 기록한 연대기를 갖고 있었는데, 최초의 연대기로는 1110년대에 키예프의 한 수도승 네스또르에 의해 씌어진 『지난 시대 이야기(Повесть Временных Лет)』1)이다. 원본은 유실되어 사본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러시아 건국신화를 기독교 신화와 혼합하여 기록하고 있어 내용은 반사실적이나 고대 민족사회의 구비문학(口碑文學, oral literature)이 포함되어 있다.
키예프 러시아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은 『이고리 원정기(Слово о полку Игореве, Slovo o polku Igoreve)』이다. 이 작품은 구비문학적 모티브를 사용하면서 사건 전개는 영웅서사시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독특한 문체나 기법, 운율을 갖고 있어 연구자들의 큰 관심을 끈다. 또한 유일한 사본의 소실과 텍스트 내용의 불명확성 등으로 문헌학자들에게도 논쟁의 대상이 된다.
(2) 따따르 침공으로 인한 문화적 암흑기(13~15세기)
13세기 따따르의 침공으로 몽골의 지배를 받게 된 러시아는 15세기까지 문화적 암흑기에 놓인다. 이 시기에는 이민족들과의 전투를 그린 전쟁문학이 나타났다. 전쟁문학(戰爭文學, war literature) 속에는 민족적 비애, 영웅적 애국심 고취, 몽골의 압제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희망 등이 표현되어 있다.
(3) 모스크바 러시아 시대(16-17세기)
1480년 러시아는 몽골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이반 3세와 그 아들 바실리 3세를 거치면서 러시아 공국은 분열되었던 공국들을 병합한다. 초기 모스크바 러시아 시대에는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혼란스러워 문학에 논쟁문학이 나타났는데, 대귀족 계급의 특권층이었던 꾸릅스끼 공이 이반 4세(이반 뇌제)에게 보낸 전제정치를 비판하는 편지와 이에 대한 황제 이반 4세의 풍자적 답신이 유명하다.
논쟁문학과 함께 성자전, 자서전 등의 종교문학도 지속되었다. 모스크바 총주교 니꼰의 그리스 정교파와 고대 러시아식 전통을 고수하려는 수도승 아바꿈 계열의 분리파 교도로 종교 분열이 초래되었고 그러는 가운데 사제 아바꿈의 자서전인 『사제장 아바꿈의 전기(Житие протопопа Аввакума)』는 17세기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후대 작가들과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이 작품은 간결하고 신랄한 구어체 서술, 독창적인 문채와 표현, 예리한 심리묘사 등을 특징으로 한다.
17세기 초 러시아에 처음 나타난 시 형태는 시행에 포함되는 음절수에 제한이나 규칙이 없는 ‘음절법 이전의 비르쉬’라는 형태였는데 이후에 황태자의 스승이던 시메온 뽈로쯔끼에 의해 ‘음절시’가 정착되었다. 러시아 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시메온의 음절시들은 『음운 작시법(Рифмологион)』으로 집대성되었고 18세기에 러시아 문학의 주요 장르인 ‘송시(ода)’에 사용된 ‘음절억양법’에 영향을 미쳤다.
17세기에 황제 알렉세이 미하일로비치가 최초로 극장을 설립하여 연극을 권장하면서 연극은 번성하게 되었고, 시와 연극의 번성과 함께 번역소설도 인기를 얻었다. 17세기 후반에는 허구적인 주인공들과 플롯을 지닌 창작소설이 등장하고 생활 세태를 풍자한 세속 문학 경향의 소설도 나타났다.
2) 근대 러시아 문학사
(1) 18세기 러시아 문학
인쇄·출판 기술의 보급과 활용이나 라틴어 보급, 문자 개혁과 같은 뾰뜨르 대제 시대(1682~1725)의 여러 가지 개혁들은 러시아 문학의 근대화를 촉진시킬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뾰뜨르 대제 재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할 만한 문학 활동이 없었다. 18세기 러시아 문학에서 학문적 연구의 중심은 고전주의를 성립시키고 이끌어간 깐쩨미르, 뜨레지아꼽스끼, 로모노소프, 수마로꼬프 등의 고전주의자들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은 서구 유럽의 고전주의 원칙을 따르면서도 러시아 민족적 전통을 반영시켰다. 깐쩨미르의 풍자시, 뜨레지아꼽스끼에서 로모노소프에 이르는 기간에 완성된 음절 강세시, 러시아 최초의 전업작가인 수마로꼬프의 아나크레온 풍의 시, 우화시 등과 비극 작품들이 연구의 대상이 된다. 수마로꼬프부터 시작된 고전주의 극은 폰비진에 의해 꽃을 피운다.
18세기 말엽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와 활동을 제약하는 고전주의 규범으로부터 벗어나 개성과 감성을 존중하는 감상주의 문학이 형성되며 러시아 문학은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게 되었다. 감상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까람진이 있으며 프랑스 감상주의 문학을 모방한 중편소설 「가엾은 리자」가 인기를 얻었다.
(2) 19세기 러시아 문학
19세기는 러시아 문학사조에서 큰 흐름인 낭만주의와 사실주의가 걸쳐있는 러시아 문학사의 위대한 시기이다.
낭만주의의 창시자는 감상주의로부터 출발하여 발라드, 비가 등 낭만적 서정시의 영역을 개척한 쥬꼽스끼이다. 쥬꼽스끼와 몇몇 시인들이 현실과 거리가 먼 과거의 환상세계를 묘사할 때, 이에 반대하며 정치 사회적 문제에 관여한 진보적 제까브리스뜨2) 시인들과 뿌쉬낀(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 레르몬또프(Михаи́л Ю́рьевич Лермонтов, 미하일 유리예비치 레르몬토프, Mikhail Yurievich Lermontov) 등은 정치적 자유를 동경하는 노래와 러시아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전제정치와 농노제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낭만주의 작품에는 일반적으로 작가의 개성과 체험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고 불만스런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현실을 타개할 긍정적인 요소를 작품 속에서 얻고자 하여 서정적 특성과 시적 환상을 충만한 시 문학이 우세하였다.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로 칭송되며 낭만주의의 예술적 완성을 실현한 뿌쉬낀은 서정시, 서사시, 극시, 소설, 비평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수많은 시와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산문 『스페이드의 여왕』, 『벨낀 이야기』 등 그의 작품들은 거의 대다수가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고 연구도 많이 이루어졌다. 뿌쉬낀의 뒤를 이어 레르몬또프도 서정시, 서사시, 극시와 산문소설 『우리시대의 영웅』 등을 남겼다.19세기 중반부터 러시아 문학은 산문이 주도하기 시작하였고 농노제에 대한 고발과 비판을 작품에 담아내게 되었는데 이러한 새로운 문학의 길로 들어서는 견인차 역할을 한 작가가 고골(Николай Васильевич Гоголь,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Nikolai Vasilievich Gogol)이다.고골은 산문 장르에서 뿌쉬낀의 직접적인 후계자로서 ‘고골의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고골은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추악하고 천박하며 우스꽝스런 것들을 예리하게 주목하여 이것을 확대시켜 묘사하였다. 낭만주의적 단편 『지깐까 근교의 야화』를 발표하여 뿌쉬낀의 극찬을 받았고, 작품집 『미르고로드』로 작가의 기반을 확고히 하였으며, 작품집 『아라베스끼』에는 뻬쩨르부르그 시민생활을 풍자로 묘사하였다. 고골은 소설 외에 지방도시의 추악함과 관료의 부패상을 그린 희곡 『검찰관』도 발표하였다. 『검찰관』의 상연이 성공을 거두자 고골은 외국으로 떠나 로마에 머물면서 자신의 대표작인 풍자적 사회 소설 『죽은 혼』을 집필했다.고골의 풍자적 사회비판을 밑거름으로 1840년대 후반에 러시아에 사실주의 문학이 확립된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은 문학의 민중성을 기본으로 깔고 작품의 소재를 전적으로 동시대의 러시아 현실로부터 얻었다. 문학이 민중의 실제 생활을 반영하고 사회사상을 대변했기 때문에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비평가들의 평가가 있었다. 따라서 학문적으로 이 시기의 러시아 문학은 단지 문학적인 가치뿐 아니라 사회사상이나 비평 분야에서도 큰 연구의 대상이 된다.사실주의 시대에는 수많은 작가들이 나타났지만 그중 뛰어난 이는 뚜르게네프(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Ivan Sergeevich Turgenev), 도스토옙스키(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톨스토이(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Lev Nikolaevich Tolstoi)이다. 유년시절을 어머니의 영지에서 보내며 농노제의 실상을 목격한 뚜르게네프는 『사냥꾼의 수기(Zapiski okhotnika)』, 『루진』, 『귀족의 둥지』, 『전야』, 『아버지와 아들』 등의 소설을 통하여 동시대의 러시아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도스토옙스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문학에서도 위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초기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과 『백야』에서는 도시 뒷골목 빈민의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하였고, 『죄와 벌(Prestuplenie i nakazanie)』,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후기 작품에서는 선과 악이 공존하며 대립하는 인간 본연의 문제와 사회, 민족, 신앙, 신과 악마 등 동시대의 복잡한 여러 사상들을 등장인물들의 대립과 심리 묘사로 탁월하게 그려낸 사회 철학 소설의 대가이다.종교적 윤리주의를 내세운 톨스토이는 동시대의 문제를 넘어서 범인류적 문제를 다룬 작가로 세계 문학계나 사상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철학적 가치관이나 종교관, 미학적 차원에서 도스토옙스키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유년시대』 등 자연적 경향의 초기의 3부작과 1805년부터 제까브리스뜨 반란 전야에 이르는 역사적 사건과 사회 상황 속에서의 귀족사회의 생활을 그린 역사소설 『전쟁과 평화』, 도덕 철학이 바탕에 깔린 장편 『안나 까레니나』, 인간의 도덕적 희생을 그린 『부활』 등 뛰어난 걸작을 남겼다. 『부활』 발표 후 톨스토이는 정신적 위기를 맞게 되었고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계몽주의적 사상으로 더 이상 예술적 작품을 집필하지 않고 민화와 농민들을 위한 저술에 몰두하였다. 사회 모순과 가족과의 불화로 극도로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특권을 버리고 소박한 농민으로서 생활하기 위해 가출하였으나 가출한 지 얼마 후 조그마한 시골 역에서 객사하였다.19세기 말, 세기말적 위기감과 퇴폐주의 속에서 산문 문학의 꽃을 피우며 혁명 이전의 러시아 생활을 그려낸 작가가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Anton Pavlovich Chekhov)이다. 의사 출신인 체호프는 도스토옙스키나 톨스토이와는 달리 어떠한 사상적 편향에 빠지지 않고 냉철하게 현실을 관찰하면서 유머가 넘치는 단편들과 서정적 드라마를 발표하였다. 체호프는 극작 영역에서도 개척자의 역할을 하여 『벚꽃동산』, 『갈매기』, 『바냐아저씨』, 『세자매』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우리나라에서 체호프의 문학은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주목받는데, 그의 희곡들은 국내 연극 무대에서 자주 상연된다.3) 20세기 러시아 문학사19세기 말 서구의 문화를 지배하던 심각한 위기의식과 함께 허무주의(虛無主義, Nihilismus, nihilism)에 빠져있던 러시아 문학에는 서구사조의 도입으로 소설에서는 신사실주의, 시에서는 상징주의가 나타났다. 문학사에서 20세기 초에 주된 역할을 한 상징주의는 시 문학 장르에서 중요한 문예사조일 뿐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초기의 상징주의자들은 서구의 모더니즘에 기반을 두고 일정한 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예술 원칙을 세우려고 했다. 1900년대 초에는 신세대 상징주의자들로 불리는 블록, 안드레이 벨르이(Андрей Белый), 이바노프(Vsevolod Viacheslavovich Ivanov) 등이 서구의 영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예술관을 확립하기 시작하였다.상징주의는 형식, 이미지, 상징에 대한 열정적 탐구로 문학사에서 흥미로운 페이지를 차지한다. 191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징주의는 서서히 쇠퇴하고 아끄메이즘, 미래주의, 농민파 시인들에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시 장르는 급변하는 시대에 즉각 반응하며 호소력을 지녀 민중을 선동할 좋은 수단이 된다. 혁명적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시대에 시인들은 혁명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노래했고 마야꼽스끼를 비롯한 미래주의자들과 프롤레타리아 시인들은 더욱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혁명 후 들어선 소비에트 정권은 그들의 희망과는 다른 것이었고 시인들은 스딸린 폭정의 희생양이 되었다.이미지 갤러리 가기
빠스쩨르나끄(Бори́с Леони́дович Пастернак,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파스테르나크 1890~1960)1932년 소비에트 사회에는 당이 지도하는 ‘소비에트 작가동맹’이 결성되어 기존의 모든 문학 단체들이 해체되었다. 고리끼를 의장으로 하는 작가동맹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문학원칙으로 채택하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당성, 인민성, 계급성을 특성으로 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형적 테마를 권장하였다.스딸린(Iosif Vissarionovich Stalin)의 독재정치가 지속되는 동안 사회주의리얼리즘은 그의 정책과 개인적 취향에 편향되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고전으로 여겨지는 작품이 고리끼(Махим Горький, 막심 고리키, Maksim Gor’kii)의 『어머니』이고, 오스뜨롭스끼(Н.А.Островский)3)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예술적 독창성은 결여되었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소비에트 시대에 주목할 만한 작가로 숄로호프를 들 수 있다. 그는 혁명과 내전 시대의 돈 까자끄를 묘사한 소비에트의 걸작 『고요한 돈 강』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1953년 스딸린이 사망하자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던 소비에트 문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보수주의자들에 맞서 서구적 자유주의가 나타나 대립하게 되었다. 작가동맹에서는 소비에트 사회에 존재하는 모순과 갈등에 대한 묘사를 허용함으로써 대립을 해소하려 하였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이고 제한적이었다.이러한 속에서 스딸린 시대의 소비에트 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고발한 두진쩨프의 「빵만으론 살 수 없다」가 나타나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 시기에 빠스쩨르나끄의 『닥터 지바고』원본이 국외로 유출되어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역되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빠스쩨르나끄(Бори́с Леони́дович Пастернак,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파스테르나크)가 1958년의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당 지도부는 빠스쩨르나끄의 추방 운동을 전개하였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빠스쩨르나끄는 노벨상 수상을 거절함으로써 추방은 면제되었으나 작가동맹에서 제명되었다.이미지 갤러리 가기
솔제니찐(Александр Исаевич Солженицын,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Aleksandr Isajevich Solzhenitsyn 1918~2008)불안정한 동요의 시대이긴 하나 해빙기로 지칭되는 후루시초프 집권 시기(1956~1964)에는 문학가들도 좀 더 자유로운 문학을 추구할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문집의 발행도 활발해져 새로운 작가들이 소개되었고, 불가꼬프의 「거장과 마르가리따」가 작가 사후 20여년이 지난 60년대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도 제한적이었다.1962년 솔제니찐(Александр Исаевич Солженицын,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Aleksandr Isajevich Solzhenitsyn)이 소비에트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도덕성 회복을 부르짖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Odin Den' Ivana Denisovicha)』를 발표하자 큰 충격을 받은 소련 당국은 솔제니찐을 국외로 추방하였다. 미국으로 망명한 솔제니찐은 자본주의에도 회의를 느끼고 은둔하여 모국어인 러시아어로 작품 활동을 하다가 구소련이 해체되고 체제가 바뀌자 다시 고국인 러시아로 돌아가 2008년에 사망하였다.20세기 후반에 현대의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여 러시아문학은 다양한 주제와 독특한 기법을 보여줌으로써 여러 유파와 장르가 공존하였다. 뻬레스뜨로이까(개혁) 이후에는 사회문제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작품들도 나타났고, 이미 이전에 창작되었으나 금서로 규정되어 구소련에서 출판될 수 없었던 문학작품들이 해금되기 시작하였다. 일례로 빠스쩨르나끄의 『닥터 지바고(Doktor Zhivago)』가 1987년에 출판되었고, 소비에트의 어두운 면을 다룬 솔제니찐의 작품 「수용소 군도」가 1989년에 출판되었다.혁명 직후 작가들의 해외 망명이 이어져 이들에 의해 이루어진 망명 문학도 러시아 문학사 연구에서 연구대상이 된다. 소설 『로리타(Lolita, 1955)』로 인기를 얻은 블라디미르 나보꼬프(Vladimir Nabokov)는 러시아인이면서도 영어로 작품을 써 현대 미국 문학사에서 언급된다. 나보꼬프의 문학에 대해서는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Михаил Сергеевич Горбачёв, Mikhail Sergeevich Gorbachyov)의 뻬레스뜨로이까(개혁) 이후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졌고 현재까지도 그의 문학성과 작품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솔제니찐이나 나보꼬프 같은 산문 작가 외에도 198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망명시인 브로드스끼(И.А.Бродский)의 시 작품들도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망명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객관적인 이해와 분석 하에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1991년 소비에트 해체 이후 러시아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은 이데올로기적 공허감과 박탈감, 그리고 동양적 無와 같은 텅 빔, 이로 인해 찾아오는 카오스적인 몽환감, 안개와 같은 혼미함을 반영한다는 점이다.4)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현대 작가들은 다양한 장르의 문학적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문학 활동과 작품에 대한 연구도 러시아 문학의 앞으로 남은 학문적 과제이다.3. 주요 용어 및 관련 직업군1) 주요 용어• 키예프 러시아: 러시아의 고대국가. 지금의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 지역에서 형성된다.• 러시아 문학사: 러시아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이루어진 문학의 시기별 발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연대기: 역사적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록한 것이다.• 영웅서사시: 역사상, 전설상의 영웅들의 무용담이나 운명을 노래한 서사시이다.• 제까브리스뜨 시인: 진보적인 근위 청년장교들이 주축이 되어 농노제와 전제정치를 타도하고 사회를 개혁하려는 목적으로 일으킨 혁명운동인 제까브리스뜨 운동에 참가한 시인들이다.• 톨스토이즘: 톨스토이에 의해 주도된 계몽주의이다.• 소비에트 작가동맹: 구소련 소비에트 사회에서 모든 직업작가들을 하나로 흡수하기 위해 만든 당 관리 체제의 문학기구이다.• 러시아 망명문학: 소비에트 시대에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고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여 망명지에서 이루어진 문학 활동을 통틀어 러시아 망명문학이라 한다.2) 관련 직업군• 공무원(외무고시, 7급 공무원,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통역사, 번역가• 회사원(대기업, 중소기업, 무역회사 등)• 학자(대학교수, 연구원 등)• 교사 및 강사(외국어 고등학교, 중학교, 도청, 시청 등)• 관광 가이드 등
참고문헌
미르스끼 D. S. 저. 이항재 역(1985년), 『러시아 문학사1』, 홍성사.미르스끼 D. S. 저. 이항재 역(1988년), 『러시아 문학사2』, 홍성사.박형규, 문석우, 정명자, 이항재, 이준형, 이대우, 서상범, 심성보, 황성주(1996년), 『러시아 문학개론』, 제3문학사.에드워드 J. 브라운 저, 김문황 역(2012년), 『현대 러시아 문학사』, 충북대학교 출판부.이덕형(2001년), 『러시아 문화예술 천년의 울림』,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이철, 이종진, 장실(1992년), 『러시아 문학사』, 벽호.Terras, Victor(1991년), A History of Russian Literature, Yale Univ. Press.연관목차학문명백과 : 인문학
시, 소설
희곡
러시아문학사
출처
학문명백과 : 인문학 표제어 전체보기
저자
이명자 | 교수
청주대학교 문화콘텐츠 학과 교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더보기
제공처
형설출판사 형설출판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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