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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 Jun 23. 2015

아워북스 두번째 : 모던살롱

일, <기획의 정석>

‘딱히 북클럽은 아닌데 책도 서로 추천해주고 이것 저것 이야기해보는 모임’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멜로디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친구가 ‘그거 살롱 같은거구나’라며 위키피디아 링크를 보내주었습니다. ‘살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좀 야시꾸리하지만 호기심에 읽어보니 꽤 근사한 모임이었던것 같아요. 살롱은 17, 18세기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시작된 사교모임으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하는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워북스의 두번째 모임은 살롱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북클럽이 아니라 ‘살롱’ 비스무리한거라고 설명할까봐요.

 

몇몇 분들께서는 왜 이 모임을 하냐고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돈도 안되고, 귀찮은 일인게 뻔한데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되셨던 모양이에요. 저는 ‘하고싶은 쓸데없는 일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시작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 불평등’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제 졸업 작품 주제와 연결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이런 모임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였는데, 쏠쏠하게 재밌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참여해주시는 분들께 공통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주제를 찾다가 앞으로 2주동안 ‘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우리 모두는 ‘일’을 하며 의미를 찾으니까요. 첫번째 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았는데요, 마케팅 전략 과외같은 느낌이 드는 ‘기획의 전략’이라는 책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금융, 교육, 심리, 디자인, 건축, 일러스트 등 논리와 직감이 쓰이는 부분이 다른 각 분야의 관점에서 활발한 대화를 통해 ‘기획’에 대해 우리들끼리 재해석 해보는 것도 참 즐겁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지인분들이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이런 생각을 알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모임이 다양한 층위의 대화를 이끌어 내기에 좋은 구실이 되는 모임이라는것을 발견했습니다.

 

다음주에는 좀 더 이상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 팟케스트에 소개된 것 기반으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뉴욕이라는 특성상 같은 책을 구해 읽는 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 시도해 보고 있는데, 팟캐스트 또한 흥미로운 생각 전달의 수단인것 같습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한 친구가 해준 말입니다. 좋은 평론이란 그 책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것, 그 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것, 그리고 다시 한번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살롱’같은 모임에서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대화를 통해 서로 생각을 더해주면서 그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고, 다시 한번 곱씹으면서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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