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것들
뒤늦게 싸이월드를 오픈했다. 스물 여덟 부터 서른 넷까지. 18년 전의 기록들.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사진마다 활짝 웃는 얼굴이다.
대학교 졸업하고 브랜드 MD로 일하면서 홍콩, 뉴욕, 파리, 밀라노 출장, 별 것도 없는 사진과 글을 열심히도 남겼었다.
20-30대의 스스로를 돌아보면 느낀 점.
1.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 덕에 많이 웃고 즐겁게 일 할 수 있었다. 반대로,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한 시기였다. 지금도 그때 일하면서 만난 지인들과 각자의 인생에서 성장하며 서로 응원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의 기존 성향과 변화를 모두 인정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건 행운이다.
2. 20-30대의 다양한 경험과 인풋은 중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버릴 경험이 없었다. 일을 하다가 중간에 답답한 시간들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 실행해야 하는구나.
3. 한 개인의 좋아하는 대상의 결은 잘 변하지 않나보다. 그때 끼적인 글, 사진, 틈날 때 하던 것들을 '타인의 시선'으로 보니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자기자신에 대한 힌트는 무심코 남긴 나의 옛 모습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4.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른다. 20, 30대의 반짝임을 정작 본인은 고민하느라 잘 모르고 지나간다.
5. 그런 의미로 본다면 앞으로의 40, 50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을 빛나게, 더 나답게, 하고 싶은 것들을 '기어이' 찾아내고 실행하며 살아야겠다. 철들지 말고.
6. 결론은, 그냥 거창한 것 없이 즐겁게,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랑하며 살자. 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