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에서 대리 수술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리 수술은 환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중대한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의료인의 면허와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본 글에서는 의사 입장에서 대리 수술 혐의를 받았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리 수술의 정의와 유형, 처벌 수위 등을 명확히 짚어보고자 합니다.
의료법상 ‘대리 수술’이라는 용어가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의사 면허가 없는 자가 의사를 대신하여 수술 등 의료 행위를 하는 경우, 의사 면허가 있더라도 면허의 범위 밖의 의료 행위를 하는 경우, 환자와 계약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의료 행위를 하는 경우 등을 의미합니다.
대리 수술의 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의사의 지시 또는 묵인하에 간호조무사나 간호사 등이 수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시행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봉합, 드레싱, 간단한 절개 등의 행위를 간호조무사에게 맡기는 행위, 심지어는 수술의 주요 과정을 간호사에게 대신하도록 하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의료기기 사용법 교육 등을 목적으로 수술실에 들어온 영업사원이 의사를 대신하여 수술의 일부를 시행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새로운 의료기기 도입 시 이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환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수술을 집도하기로 한 의사가 다른 의사(심지어는 면허가 없는 의사)에게 수술을 대신하게 하는 경우로, 환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선택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이며,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유명 의사를 내세워 환자를 유인한 후, 실제 수술은 다른 의사가 집도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앞의 1)과 2) 유형은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반면 3)의 경우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법적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리 수술은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며, 형사처벌 및 행정처분의 대상이 됩니다.
• 형사처벌: 대리 수술을 행한 자는 의료법 제87조의2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에게 상해 또는 사망의 결과가 발생한 경우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상죄 또는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으며, 형량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 행정처분: 대리 수술을 지시한 자와 해당 병원은 의료법 제64조 내지 제66조에 따라 1년 범위 이내의 업무정지(영업정지), 자격정지(면허정지), 개설허가의 취소, 면허취소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리 수술 혐의를 받게 된 경우,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사실 관계의 명확한 파악: 사건의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 자료(의무 기록, CCTV 영상, 관련자 진술 등)를 확보해야 합니다.
• 법률 전문가의 조력: 형사 전문 변호사, 특히 의료 관련 사건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변호사는 수사 초기 단계부터 조언을 제공하고, 조사 과정에 동석하여 의뢰인의 권익을 보호합니다.
• 수사기관 조사에 대한 대응: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되, 모든 진술은 변호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해야 합니다.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증거 확보 및 제출: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기관에 제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술 당시의 상황을 명확히 보여주는 CCTV 영상, 다른 의료진의 증언 등이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적극적인 소명: 수사기관 및 법정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소명하고, 자신의 행위가 대리 수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합니다.
대리 수술 혐의는 의료인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혐의를 받게 된 경우, 초기 단계부터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은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