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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Jul 01. 2017

[퇴사 후 필사] 5년 만의 신혼여행

[5년 만의 신혼여행]

- 독서 시기 : 2016년 11월
- 저자 : 장강명
-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 왜 5년 만에 신혼여행을 갔을까. 그냥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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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7
'동물들의 침묵'을 읽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HJ가 가져온 '여행의 기술'을 조금 읽었다.
이 책은 망한 영화 잡지 '키노'나 
합정동의 고만고만한 카페들, 고도로 계산된 포즈로 털털한 척하는 인디 여가수와 비슷했다.
알랭 드 보통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좀 닮았다.
한국에서 아이돌 취급받는 거 하며,
시원하게 까진 대머리 하며,
스스로 대단한 깊이와 성찰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자부심 하며,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나는 금방 책장을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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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 하.
알랭 드 보통의 글을 몇 줄 읽다 그만두었었다.
2번을 시도했다가 2번 모두 포기했다.
번역이 잘못됐는가 생각했지만 이건 번역의 문제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은 작가가 딱 세명 있다.
알랭 드 보통,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병률.

어쨌건 이 책은 신혼여행이라는 주제보다 결혼과 인간관계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 등 작가의 가치관의 이야기였다.
나와 비슷한 면이 참 많다고도 느꼈고, 그 비슷한 면이 나보다는 훨씬 더 극단적이라고도 느꼈다.  

작가 와이프의 성격은 합리주의적이고 꼼꼼하다 못해 여유로움이 너무 없다고 느끼기도 했다.
작가의 성격은 쿨하다 못해 정말 냉정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본인들의 성격과 가치관을 

강하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점을 보고 정말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다.

사적인 가족사까지 가감 없이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보고 정말 과감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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