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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Nov 10. 2017

[퇴사 후 필사] 월요일의 그녀에게

[월요일의 그녀에게]

- 독서 시기 : 2017년 4월
- 저자 : 임경선
-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임경선의 다른 책을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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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워커홀릭은 휴식도 일처럼 한다.

..(중략)..
동시에 "아무 생각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라고 푸념하지만,
가격 대비 양질의 호텔을 비교하고 현지에서의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과제처럼 연구하는 그녀들은
이미 아마 생각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여유와 우연 같은 단어는 그녀들의 사전엔 없다.
혹은 복잡하고 피로한 인간관계에 지쳐 그냥 단순 노동이나 하며 살고 싶다고 하다가도
막상 알량한 명함이 없을 때의 초라함을 견뎌내지 못한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구시렁댄다.
"왜 내가 가는 회사마다 이렇게 일이 많은 거야?"
정작 본인들이 바로 일을 몰고 다니는 주범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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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 갔을 때가 떠오른다.
남동생에게 여행 중 각종 숙소 및 교통편 예약하기에 대해 연설하고 있을 때였다.
"누난 여행 와서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이 XX는.. 누구 때문에 편하게 다니는 줄 알고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순간 뚜껑이 열리며 분노가 치솟았다. (왜 분노가 치솟았을까. 뭔가 찔렸나 보다)
그 녀석의 말을 곱씹은 후 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이런 걸 즐겨!
아닌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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