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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Nov 22. 2017

[퇴사 후 필사] 모멸감

[모멸감]

- 독서 시기 : 2017년 6월
- 저자 : 김찬호
-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 쉽게 모멸감을 주고받는 사회. 한국은 왜 이럴까. 이 현상에 대해 연구한 이의 생각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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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억울한 감정은 왜 자꾸만 생겨나는가.
한국인들이 그런 느낌에 거듭 사로잡히고 '억울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황이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힘에 휘둘려 손해를 입거나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고 여겨지는 일이 많은 것이다. 
그 힘이 정당하지 않고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과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부조리한 권력에 맞서거나 개선을 도모해야 마땅하지만, 많은 경우 그와 비슷한 권력을 획득하려고 애쓴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은 그러한 사고방식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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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후 다시 재건되기까지 60여 년의 세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비록 갓난아기 때라 전쟁에 대한 기억은 없겠지만 부모님도 전쟁을 겪은 세대다.
사실 전쟁 자체를 경험해보지 못했을 뿐이지 그 충격을 필사적으로 이겨내고 있던 사회를 살아오셨다.
한국은 여전히 급격한 발전 속도를 의식이 힘겹게 쫓아가고 있는 과도기에 있다.
그 와중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하지 않은 힘을 행사해왔고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당연시되어왔다.
최근에서야 당연시되던 것들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이제야 조금씩 자기 안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눈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다.
차별, 권위주의, 부당함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회가 아닌 평등, 정의를 외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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