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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 진다 - 마추픽추

by 윤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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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초등학생 때 혹은 중학생 때 였던 것 같다.
안방 TV 에서 산 속의 돌무더기들이 나오고 있었다.
오래 전에 사라진 고대 도시 였다.
어떤 내용을 말하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 곳의 이름은 마추픽추 였고,

나는 저 곳에 꼭 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짐은 그 때 한 번 뿐 이었다.

그 후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 조차 잊고 있었다.

막연했던 그 버킷리스트는 10여년이 훌쩍 지난 어느날 느닷없이 이루어 졌다.
사실 별 감흥은 없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노력하여 얻었을 때 그 순간의 성취감 그리고 감동.
혹은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이루어진 경우.
이런 경우 그 순간의 성취감 이라기 보다 이 순간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그 과정을 다시 곱씹으며 감동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던 하루 하루.
그리고 퇴사를 결심한 순간.
나를 위해 큰 선물을 줘야 겠다고 결심한 순간.
그리고 나는 이런 선물을 받을 자격 이 있다는 것.
그 중 첫번째 선물은 65일간의 남미 여행.

그리고 마추픽추.

10년간의 노력이 마추픽추 등반을 위한 노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 마추픽추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마추픽추에서 받은 감동은 마추픽추에 발을 딛은 그 순간의 감동이라기 보다
나의 10년으로부터 받은 감동이었다.


10여년 전 마추픽추에 가겠다는 결심을 잊지 않고 있어 준 나에게 고마웠다.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었던 마추픽추가 이렇게 큰 선물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그리고 그것이 원하면 뭐든지 이뤄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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