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돌이다! - 카파도키아

by 윤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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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의 일기.
2005년 12월 2일
어제는 또!!! 하루죙~일 버스 안에서 보냈다.
하지만, 사프란볼루로 이동할 때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1.jpg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로 가는 길

왜냐!! 사프란볼루에서 앙카라로 가는 버스를 탈 때 반가운 이가 한명 있었으니!
바로바로 한국인 여행자 준기오빠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이 됐는데 취직 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사프란볼루는 작은 마을이라 오늘 새벽에 도착해서 오전에만 둘러본 다음 앙카라로 떠나는 거라고 하셨다. (우리는 2틀이나 머물렀는데;;;)
사실, 앙카라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바로 카파도키아로 떠난단다.

(사프란볼루에서 카파도키아로 가는 직행 버스가 없기 때문에 앙카라를 들러야 한다.)

'그녀석'과 나도 ‘앙카라에서 도대체 뭘 하지’ 하고 고민 하던 차 바로 같이 카파도키아로 가기로 했다.
역시나, 온종일 버스 안에 있어야 해서 피곤하긴 했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어 '그녀석'과 나는 신났다.
이스탄불에서 있었던 일이며 사프란볼루에서 있었던 일이며

여행 온지 4일밖에 안된 주제에 할 얘기는 어찌나 많은지.

(나는 그동안의 자잘한 사기들을 중심으로 흥분상태로 말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었을 테지--+)

버스에서 이야기하면서 준기오빠는 내내 웃는 얼굴이었다.

터키사람들하고도 웃으면서 잘 이야기 한다.
여유 있는 준기오빠를 보면서
‘아. 내가 참 마음이 조급했구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도 우선 경계부터 하고 피하기 급급했던 것 같다.
흐르드륵 언덕의 아저씨께 갑자기 또 미안해진다. (-->사프란볼루편 참고)

그래도 둘이 아니라 셋이라서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기는 듯하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일 인줄 몰랐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책임’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아빠엄마는 얼마나 힘드실까. 특히 아빠는 경제적인 부분까지!! 존경스럽다.

겨우겨우 도착한 카파도키아의 괴레메는 정말 장관이었다!!!

(카파도키아는 괴레메, 위르깁, 네브헤르 등의 마을로 이루어진 지역을 일컫는 말.)
지금껏 한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는데, 온 마을이 돌로 덮여있고
그 사이사이마다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사를 엄청 철저하게 해온 준기오빠가 ‘트래블러스 펜션‘의 평판이 좋았다며

전화를 걸면 픽업하러 나와 준다고 했다.

우우와~맨날 내가 숙소 정하고 내가 다 알아보고 하다가 숙소를 누가 뜩. 정해주니 완전 편하다!

예전, 지량 의현 광수 뽀개와 첫 배낭여행을 인도로 간적이 있다.
여행 중 남자아이들이 숙소도 정하고 여행 계획 짜는것도 많이 도맡아 했었는데
그중 의현이가 대장 노릇을 톡톡히 했었다.
여행 다녀와서 그때 조금 스트레스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조금이 아니겠지!!)
지금 200%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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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준기오빠와 '그녀석'과 함께 우치히사르에 올라가서 바람을 실~컷! 맞아보았다.
우치히사르는 아주 큰 바위인데 사람이 올라갈 수 있게 그 안에 길이 나 있다.
한마디로 돌로 된 탑.이라고 하면 되려나??
(입장료도 있는데 ‘위렌짐’(학생)이라고 말하면 학생 가격으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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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탑이 높은 언덕 위에 있어 그 지역의 유명한 계곡들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조금 후에 가는 로즈밸리는 어디인가 찾아보았지만, 뭘 좀 알아야 뭐가 보이든 하지;; 어딘지 모르겠다;;

어쨌든 시야가 뻥 트이는 것이 아주 시원하다. (바람 때문에 시원한가??;;)

4.jpg 오늘 '그녀석'이랑 너무 커플같이 입고 나와서 아주 창피했다.(재밌으려고 '그녀석'을 꼬득여 겨우 입혔는데 나중에 가서는 내가 쪽팔려졌다;; 말없이 다 입어준 '그녀석'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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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벨리 투어는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투어였다.
카파도키아는 화산 활동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라고 한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돌들의 색이었다. 우우와~ 색깔이 너어~무 예쁘다.
돌들이 빨갛고 노랗고 파란데 용암의 온도가 다르게 굳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뾰족뾰족한 돌들이 묘한 느낌을 주었다. (그 덕에 카파도키아는 스타워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돌들 사이사이 구멍이 뚫려져 있었는데, 옛날 탄압받던 기독교인들의 은신처인 동굴이라고 한다.
기독교인들의 동굴인지라 그 안에는 교회 도 있고 포도주를 만들었던 흔적도 있었다.
돌을 깨고 그 안에 숨어서 살았는데 정말 처절하게 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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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교회를 만들어놓고 살다니. 그 와중에 포도주를 만들다니!!!
그러고 보니 로즈밸리엔 포도나무들이 꽤 있었다.
동굴 벽쪽엔 조그만한 구멍이 많이 있었는데 연락책으로 사용하던 비둘기들이 드나드는 구멍이라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카파도키아의 유명한 S.O.S(가게이름) 항아리케밥도 먹었는데,
고기랑 국물이 있는것이 오랜만에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준기오빠가 숙소 뒤쪽에 ‘sun set’이라고 불리는 언덕이 있는데

아침에 해 뜨는걸 봤는데 엄청 좋았다 라며 올라가자 했다.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밤이라 발밑을 조심해야 했지만;;
별도 쏟아지고 유성도 쏟아지고 바람도 쏟아지고-
인도 사막에서처럼 침낭 깔고 누워서 자고 싶었지만 감기 걸릴까봐 내려왔다. ㅎㅎ


* '그녀석'의 일기.

2005/12/2
이제 시차적응이 되기 시작하나 보다.
전에는 7시에 일어나도 졸리지가 않았는데 이제는 9시에 일어났는데도 졸립다.

오늘은 ‘로즈벨리투어’라는 것을 한다.
‘로즈벨리투어’는 어느 산을 올라가며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이곳 터키에는 괴레메라는 곳이 있는데 온 마을이 모두 돌이다.
쉽게 말해서 도시 온 곳이 볼거리다.

그리고 항아리 케밥을 먹었다.
항이리에 직접 해가지고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직접 깼다.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sun set' 이라는 언덕을 밤에 올라갔다. 이곳은 우리나라 시골보다 별이 더 많이 있었다.
앉아서 별을 보고 있는데 유성 같은 것이 떨어졌다.
소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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