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의 일기
2005년 12월5일
터키라는 나라. 갑자기 그냥 이렇게 건성건성 다니는 것은 정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제 밤 휴식공간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
빡빡부부의 (광고 일을 하시다가 부인과 함께 여행 떠나신 부부.
남편분 머리가 빡빡 깎은 머리라 편의상 그렇게 불렀다.)
터키 와인. 빵, 요구르트에 대한 엄청난 예찬을 듣고 나서 부터이다.
'그녀석'은 물론이거니와 소주 한잔이 치사량인 나에게 와인예찬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쫄깃쫄깃한 시미트(터키의 대중적인 빵. 씹을 수록 깨의 단맛과 고소한 맛이 우러나온다!!)의
설명을 들을 때는 입에 침이;;;;
터키에 와서 시미트는 워낙 대중적인 빵이라 많이 맛보았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다시 먹으면 엄청 색다른 맛이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아침밥을 먹고 가게에 가서 시미트를 샀다.
빡빡부부가 아침에 시미트 몇 개를 사서 하루 종일 입이 심심할 때 먹으면 아주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귀가 좀 얇아서;;)
전에도 많이 먹어본 빵이건만 한입 베어 문 후
마치 생전 처음 먹어보는 빵처럼 ‘이거 맛있다!!’를 연발 한다;;
오늘은 빵도 많이 먹어보고 요구르트도 많이 먹어보고 위르깁에 가서 와인도 마셔보고
뭐든 많이 해보기로 나에게 약속한다.
위르깁은 괴레메 바로 옆에 위치한 와인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인데,
와인저장소가 있어서 시음도 할 수 있단다.
위르깁에 가기위해서는 S.O.S 항아리 케밥 집 앞에서 버스를 타야 했는데
괴레메 역시 작은 마을이라 버스 다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항아리 케밥 집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한 시간 뒤에나 있다 해서
버스 시간까지 괴레메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놀기로 했다.
때마침 아이들이 엄청 많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빨강 파랑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더니
그네를 타는 아이들은 더욱 열심히 그네를 타고
철봉을 하는 아이들은 묘기도 부리면서 더욱 열심히 철봉타기를 한다.
꼬맹이 몇 명은 렌즈 앞에서 계속 알짱알짱 거리면서 카메라만 졸졸 따라다니고
'그녀석'은 축구를 무슨 저렇게 하냐며 축구 기술에 대해서 열심히 떠든다;;
학교 안에도 들어가려고 기웃거리니 여자 선생님이 나오면서 영어로 인사한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자기는 캐나다에서 온 영어선생님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흐흐 //ㅁ//
아쉽게도 학교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나 보더라.
학교 뒤쪽 공터엔 5일장 같은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
살구 말린 것을 잔뜩 사가지고 하나씩 먹으면서 위르깁에 가는 버스에 올랐다.
(S.O.S 항아리 케밥집 아저씨가 위르깁에 가는 버스가 오나 안 오나 계속 신경 써 주셨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위르깁은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배가 고파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이런이런,,;;; 가게는 이미 없어져 버린 상태였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고 그때는 왜 저녁을 못 먹을 거라고 생각했었는지.
널리고 널린게 먹을 것이었는데 말이다.
가이드북이 여행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여행자를 자유롭지 못하게 얽매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책에 나와 있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니 말이다.
try it !! 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진정한 여행자가 되는 길은 힘이 든 것 같다. 뭐,, 쉽기도 하고. 마음 하나의 차이인데..
일반 여행자들이 걸어온 그 발자국을 조금만 벗어나면 더 멋진 여행이 될 텐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뭐, 쉽기도 하고..;;;;;;;;;
어쟀든,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맛있는 빵들이 줄줄이 햄으로 진열 되어있는 피자집엘 들어갔다.
역시나. try it 한번 해보자! 를 실천했기 때문일까. 피자 맛은 꿀맛 이었다!!!
이제 배도 불렀으니 와인도 한번 마셔 볼 겸 와인 저장소를 찾아 가는데 찾아가는 길이 쉽지가 않다;;;;;;;;
여행을 하게 되면 버스를 타도 되는 곳을 왜 굳이 걸어가게 되는 것일까.
2~30분을 걸어 도착한 와인 저장소에서 마신 와인은 알코올이라 맛이 없었지만 (아직 알콜 맛을 모르겠다;;)
그곳에서 만난 6.25때 참전했다며 말을 걸어오던 할아버지의 인상은 참 좋았다.
난 샤워하고 계속 방에서 돈 계산하고 환전 얼마할까 얼마를 숙소비로 지불해야 할까 계산하고 있는데
'그녀석'은 휴식공간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벌써 1시가 넘었는데 계속 수다중;;
처음으로 나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다.
나 없어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아주그냥 뿌듯해 졌다.
그것도 다 나이차 많이 나는 어른들인데 말이다.
내일은 빡빡부부와 한국인 여행자들 몇 명과 함께 새로운 밸리를 하이킹 하기로 했다.
새로운 밸리 탐험! 기대된다.
* '그녀석'의 일기
2005년 12월5일
이 호텔에 머문 지 4일째.
주인아저씨도 좋고 고양이와 킬리가 있어서 더욱 더 많이 머물고 있는 호텔이다.
오늘은 투어는 하지 않고 그냥 돌아다니는 식으로 괴레메를 탐험했다.
처음에는 괴레메에 있는 초등학교를 가보았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굉장히 키가 작다.
오늘은 아이들이 축구하는 것을 보았다.
모두다 꼬발(발 끝으로 공을 차는것)로 공을 차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사진에 목말랐는지 누나가 사진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모든 아이들이 와서 자신도 찍어달라고 왔다.
그래서 그냥 찍어주었다. (디카에 save)
다음은 위르깁을 갔는데 값이 싸고 음식이 맛있었다.
다음은 숙소 휴식공간에 가서 숙소에 있는 한국 분들과 (거의 다 한국 분) 재미있게 이야기 했다.
이곳의 휴게소는 완전 good! nice!!! perfect!!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