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의 일기
안탈야는 그냥 저냥 고생도 좀 많이 한 도시로 기억이 남는다.
(지금 여기 파묵칼레도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고생을 몇 개나 했냐면,,, 그제 하루만,,
음..... 하나,,둘,,, 셋,.......... 네개나 했다.
고생 하나.
라자르 펜션엔 여행자말고 없는게 또 있다.
바로 아스펜도스 투어.
여행자가 없으니, 투어가 없는것도 당연하다.
(겨울철 비수기엔 여행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어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아스펜도스는 보존이 가장 잘 된 원형극장이다)
투어가 없으면 완전 개고생;;;;을 해야 한다는데 가이드북엔 친절하게도 가는 법까지 다 나와 있다.
(투어가 없을 때 가야하는 법까지 나와 있으니 고생 좀 하라는 심보???;;;;)
트램을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는 한 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지나 꾸벅꾸벅 졸아가며;;
버스를 타고 시끌시끌한 시골 시장에서 내렸다.
시골마을인지라 하루에 몇대밖에 없는 버스를 20분이나 기다려 타고는 더 깊은 시골로 들어 들어 들어갔다.
먼지 풀풀 나는 시골길을 달려 30여분을 가니 허허벌판에 아스펜도스가 서있다.
고생 둘.
펜션에서 나와 하두리아누스 문을 지나면 트램이 지나다니는 거리가 나오는데 그 거리는 먹을거 천지다.
저렴한 아침셋트 메뉴로 케밥 +콜라를 팔고있는 작은 케밥집들이 수두룩 하다.
양도 많고 맛도 좋고 한데 ....................
종업원은 니글니글하다.
시컴댕이 눈썹에 말라가지고는 가슴에 털이 나있는데
풀어진 단추사이로 보인다. (쓰고보니 내가 변태같다;;)
손님이라고는 '그녀석'과 나밖에 없는데 옆에 앉아서 먹는 내내 우리를 쳐다보며 엄청 수다를 떤다.
다 먹으니 악수하고 사진을 같이 찍자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며 ‘call me baby'
(??? 전화에 대고 번호 누르지 말고 이메일 주소 칠까????)
뭐, 웃는게 천진난만해 보여서 귀엽긴 했지만.
고생 셋.
터키는 터키어를 사용하고 수도는 앙카라이며
동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우방국가이며
빵이 엄청나게 맛있고
'그녀석'을 ‘가르데쉬’라고 부르며 (‘도끼눈, 아디다스모기, 오렌지, kbs티비...‘편 참고)
겨울철 안탈야 라자르 펜션엔 여행자와 투어가 없으며
‘박물관이나 유적지 매표소의 여자들은 불친절하다‘
위의 내용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아스펜도스 매표소의 여자도 불친절했다.
(불친절했다의 내용 말고는 별 고생한 것도 없지만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고생했다고 쳐본다.)
고생 넷.
아스펜도스에서는 관광객들도 별로 없어서 우리끼리 신나게 공연하고 춤추다가
아스펜도스에 도착한 시골시장으로 떠나는 버스를
백미터 달리기 끝에 간신히 잡아타고는 (그게 그날의 막차였다;;;)
시골 시장에서 20분이나 기다려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버스는 ‘푸쉭! 취이이익---’ 소리나는 방귀를 내뿜더니 고속도로 한복판에 멈춰 서 버렸다.
날은 이미 깜깜한 밤인데 승객들과 멍하니 서있던 중, 어떤 터키 아저씨들이 용감하게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조그마한 승용차였는데, 난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다가 그 차를 향해 또다시;;; 백미터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거아니면 집에 갈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하라고!!)
승용차 차 문을 열어버리고는 (출발하지 못하게;;) 멍하니 서있으니
그 사람들은 내 눈빛을 읽었는지 get in! 이란다. (무언의 압박;;)
솔직히,, 나 혼자면 어떻게 끼어서 탈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그녀석'까지 타기엔 무리였다.
그래도 머나먼 이국땅에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라 배신할 수 없었기에,
버스 있는 곳으로 다시 백미터 달리기로 질주한 다음 '그녀석'을 데리고 왔다.
터키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버렸다.;;;;;;
* '그녀석'의 일기
2005년 12월 10일
오늘은 안탈야에서 괴레메로 왔다.
한국을 떠나 이스탄불에 도착하고 사프란볼루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괴레메에서 재미있는 일주일을 보내고 또 괴레메와 이별하고 안탈야에 가고 이제는 벌써 파묵칼레에 왔다.
* 피곤해서 정신이 없긴 없나봅니다.
'안탈야에서 괴레메로왔다'가 아니라 '파묵칼레로 왔다'가 맞습니다.
안탈야에.... 뭐라고 쓰려다가 펜을 놓아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