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20
오래 알아 온 사이라면 서로 숨길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나의 감정 상태! 그동안 서로 쌓아온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표정만 봐도 걱정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 알 수 있고요. 목소리만 들어도 고민되는 일이 있는지 금세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 친구와 함께 있을 땐, 숨기면 숨길수록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내 감정이 드러나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도 하죠.
거짓말, 상처, 걱정. 무엇이든 숨기면 숨길수록 훗날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되돌아온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을 테지만.. 나의 작은 감정조차도 그렇다는 건 요즘에서야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 밖으로 꺼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중 하나더라고요.
내 걱정과 고민이 더 숨겨지지 않도록, 더 케케묵어 마음에서 썩어버리지 않도록 그걸 꺼내어주는 사람들.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합니다. 그래서 내일부턴 이 말을 많이 건네려고요. "혹시.. 요즘 너 말이야."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5월 7일 일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제이레빗 요즘 너 말야 띄워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