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에 다정함을

2023년 라디오 오프닝_26

by 정윤
귀여운 녀석도 함께인데 어찌 더 다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

지난 주말에 집에서 김밥을 해 먹었어요. 아무리 맛있고 유명해도, 비싼 재료를 넣는 김밥을 사 먹어봐도 직접 재료를 준비해 말아먹는 김밥만큼 맛있는 건 없구나. 또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내 궁금했죠. 왜일까? 왜 나는 우리 엄마 김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을까? 바삭한 돈까스도, 고소한 참치도 들어있지 않은 그냥 기본 김밥인데.. 한참을 생각하다 무릎을 탁, 쳤어요.​


그래! 내가 다정하게 여긴 김밥이었구나! 이 다정함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 삶의 태도인지 삭막한 요즘을 살아가며 부쩍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존재에게 나의 정을 보내는 행위인 다정함. 세상 모든 것들을 이 다정함의 렌즈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순간에 누리는 모든 것은 분명 더 다정해질 겁니다. 오늘이 다정해지는 마법, 그리 복잡한 마법 주문이 필요하지 않아 보이죠? ​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5월 28일 일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입니다. 경서예지, 전건호의 다정히 내 이름을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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