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빛나는 2%를 믿어 준 사람
편지를 쓸 때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아껴두지 않는다. 나는 상대방이 절대로 읽어볼 일이 없을 것처럼, 그렇게 편지를 쓴다. 실제로 상대방은 못 읽어볼 것이기 때문이다. 나 혼자 생각했던 것들. 내가 찾아낸 그 아이의 특징들, 내 속에만 쌓아두었던 그 모든 것들을 나는 편지 한 통에 쏟아낸다.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나면 봉투에 넣고 입구를 봉한 다음, 겉면에 주소를 쓰고, 모자 상자에 넣어둔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제니 한/이지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