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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느 Feb 10. 2022

빨간 머리 앤의 크리스마스 파티 그 후 이야기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 속편-

처음으로 빨간 머리 앤의 크리스마스 초대 편지를 받고 이를 블로그 마을 블리지안들에게 널리 알린 인연으로 앤의 사적인 크리스마스 모임에 대해서도 그녀에게 살짝 들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아직도 그녀의 근황은 팬들에겐 관심의 대상이니까. 


다음은 그녀로부터 들은 파티 그 이후 이야기이다.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의 속편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앤의 팬인 블리지안들을 위한 파티에서 사회를 본 앤은 날 너무 많은 음식을 시식한 후라 크리스마스에는 절친과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아침 식사 시간을 가졌다.


식사 시간 테이블 웨어는 제인이 선물한 북유럽 최신 유행으로 맞추고 모처럼의 오붓한 가족 모임을 느긋하게 즐겼다.  다시 모인 앤의 친구들은 그동안의 회포를 나누느라고 잠시도 쉴 시간 없이 수다타임을 이어 나갔다.  함께 하지 못했던 몇 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잠시라도 서로의 얼굴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에 열따 반응을 해 가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다시 만난 앤의 친구들 이야기

앤의 퀸스 학원 친구이자 함께 고향에서 교사가 되었던 제인은 서부의 백만장자 부인답게 블링블링하게 긴 머리를 잘 틀어 올린 세련되고 단정한 옷차림이었다.


앤과 교육관은 달랐지만 서부에서 엄격한 학업지도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실적이 무척 우수했던 그녀는 일을  그만두고 나서는 좀이 쑤셔서 견딜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남편을 설득하여 전통 있는 명문 사립학교를 하나 짓자고 설득 중이란다. 조만간 재단 이사장이 될지도 모른다.  앤처럼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팍팍 쏘겠단다!





블레이크 부인 필리파를 본 순간 아!!! 이 여인이 레드몬드에서 그토록 도도한 사교계의 퀸이었나 못 알아볼 정도였다.


그 찰랑찰랑한 윤기 나던 머리는 빛나던 윤기는 다소 잃었지만 어깨에 자연스럽게 떨어져 그녀의 예전 샤프하던 인상을 부드럽게 해 주었다. 코르셋을 버리고 두꺼운 면 블라우스에 농촌 아낙처럼 두꺼운 면 스커트를 주로 입는다는 그녀는 그날도 매우 수수한 차림으로 그녀를 방문했다.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던 그녀는 애교와 투정의 끝판왕이었는데 ~~~ 지금은 말이 없어지고 친구들의 손을 잡고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우라가 큰 사람이 되었다.



부부는 살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빈민가에서 개척교회를 하는 블레이크 목사를 도와 부모가 못 돌 보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는 그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지역사회에서 명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역시 그녀는 거기서도 또 다른 이유로 여왕이었다.  친구들은 제각기 남편의 흉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녀만 남편은 결점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좌중의 분위기를 깨 놓기도 했다.





앤의 빼놓을 수 없는  영혼의 단짝 다이애나도 허둥지둥 앤의 집으로 달려왔다. 가족들에게 아침을 차려놓고 왔단다.

 프레드는 소문난 애처가라서 그녀는 남편에게 속 끓을 일은 없어서 마음 편히 산다고 했다. 게다가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결혼한 그녀는 일찍 아기 엄마가 된 터라 친구들보다 더 어려 보였다! 아이코 부러워!!

요즘은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나면 다시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지역사회에서 모임이 있을 때 자주 불려 가는 듯했다. 조세핀 고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유럽으로 가서 함께 드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부모님은 엄마의 소원대로 노후에 고향인 영국 런던으로 되돌아가셨다.



앤의 가족들 이야기

앤의 가족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겠지!

평생 에이 본리 마을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마릴라와 린든 아주머니는 자식들이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보내 드렸다. 여자가 어떻게 바지를!! 그러던 린든 부인이 파리에 가시더니 곧장 바지부터 하나 사 입었다고 한다.


마릴라 아주머니도 함께 바지 차림으로 매일 도보여행을 하고 옛 친척들을 찾아 회포를 푸시는 중이다. 이 일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했는데 참 잘한 일이라고 앤은 엄지 척해 본다. 길버트가 물론 보태 주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마릴라가 영 못 보기 전에 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 많이 보게 해 주고 싶다는 게 앤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슈 아저씨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심장병으로 쓰러졌던 아저씨는  응급상황은 모면했으나 앞날이 불투명했었다. 이때 우연히 그린 게이블에 나타났던 지니 아줌마! 큰 웨딩샵 주인이자 메슈 아저씨의 구혼을 기다리며 혼자 꿋꿋하게 살아온 분! 두 분 사이에 썸씽이 있었던 건 마릴라 아주머니도 아는 사실!


지니 아줌마는 아저씨에게 여러 번 편지도 썼지만 이제 앤을 낙으로 삼아 남은 여생 조용히 살다 가겠다고 그 지순한 사랑을 거부했었다. 아저씨의 병이 차도가 없자 그녀는 마릴라에게 와서 본인이 그와 함께 있겠다고 선언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메슈를 스위스에 있는 경치 좋은 요양원으로 옮기게 되었고 기적적으로 차도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저씨가 완전히 회복되면 지니아주머니랑 같이 사실 것이고, 마릴라와 린든 부인이 돌아오면 그린 게이블을 돌려 드리고, 그들은 신혼집을 얻어 근처로 이사 갈 계획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앤은 줄이은 기쁜 소식에 행복했다!

상처받고 혹독했던 유년시절에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그저 긍정 마인드로 매일을 버티고 작은 것에도 기뻐하며 살았더니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이제는 어떤 불운이 와도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갈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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