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줘.

드라마 '공항가는길 '

by Capricorn



저는 영상미가 예쁜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약간은 적나라한 영상들이 많아(과하게 고화질 스럽달까요)

풍경화 같은 영상에 끌려 보게된 2016년 드라마 공항가는 길 입니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때.

아니, 아름답긴 한데 이거 맞냐..... 불륜 미화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고

남동생은 야 저래봐야 불륜이지 라고 박차고 일어나더라구요.


맞습니다. 유부녀 유부남의 불륜.

바른생활을 하는 건축가이자 국가 매듭장인의 금수저 아들 서도우(이상윤)

착하고 온화한 비행기 승무원 최수아(김하늘) 은 자타공인 바른 사람들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배우자를 이해하고, 자녀들을 품어주는 그런 보기드문 사람들이죠.

그런데 그들이 품은게 문제였을까요.


서도우는 남편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고 싶은 이기적인 부인이 있고,

최수아는 항공기 기장인 나르시즘의 남편을 두었죠.

그 마저도 내가 다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어쩔, 나같은 사람을 만나버린 겁니다.

왜 따뜻한거지 싶죠




'아 그래도 불륜은 아니지,' 가 맞습니다만.

이 드라마 역시나 너무 바르기만 한 사람들이다보니 애정보다 죄책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뭐 하지도 못하고 말을 많이 합니다.

유일하게 한다는게, 전화통화, 멀리서 바라보기, 수아의 비행기 타기죠.

그냥. 너무나 괴로운 현실에서 따뜻한 대화를 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존재가요.


그래서 이 드라마가 불륜과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선택이 실패했다고 해서 행복을 잃을 것 까지 있나.. 하는

지금의 삶이 고통이라면 벗어나서 살아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그렇지만, 현실적이게도 상대방의 협의없이 벗어날 수 없는게 호적이죠.

또 그것이 얼마나 주변인들에게 상처인지

그걸 너무 잘 알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서로의 풍경이 되어버리는 본인들을 안타까워하고, 죄책감을 가지는게

이 드라마의 핵심같습니다.


요즘의 불륜드라마는 내사랑만 중요해! 너와의 과거따윈 개나 줘버려 하면서

상처를 주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았는데요. (그리고선 복수를 당합니다. 그게 바로 도파민이죠)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주변의 행복을 위해 많은 것을 감내하고자 하지만

결국 그것들조차 주변을 위한게 아닌 것을 깨닫고

서로의 상황을 잘 정리하고 만나게 됩니다.


이 드라마 아름답지만 불륜을 미화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곁에 두는건 소유가 조건의 무언가가 아니라 위로와 공감이 되어야 한다는 걸요.


그런면에서 요즘 tv에서 나오는 여러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 사회는 점점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sns속 내가 아름다워야 하고, 그 사랑을 전부 소유하고 있어야만 하고,

그러지 않으면 잔인한 결말을 맞이하기도 해서

더욱 더 사람과 사람이 조심스러운.. 그런


사람이 없는 사랑의 사회가 된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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