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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웅 Nov 06. 2017

8화: 나 역시 암모나이트가 되었다

에이전시 마케터 4년 차에 접어들며


- 4~6년 차는 거의 암모나이트라서 구하기 힘들어


다른 업계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는 조건에 맞는 경력직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나 중간관리자의 길로 접어드는 4~6년 차를 구하고 있다 정말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암모나이트'이기 때문이다.






1.

입사 3주년을 맞이했다. 경력으로는 4년 차가 되었다.

20대 중반이었던 나이는 후반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코찔찔이 인턴은 그래도 자기 몫은 해내는 매니저가 되었다. 실수와 배움을 반복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포트폴리오에는 지난 노력의 성과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게 나 역시, 암모나이트가 되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 녀석이 맞다


여기서 암모나이트는 4~6년 차의 경력직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더욱 실감한 일인데, 해당 연차의 인력은 정말 구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경력직을 구하기 힘들게 된 것은 잦은 야근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업계를 떠난 이가 많기 때문일 거다.


에이전시에 신물이 나서 인하우스로 이직을 하거나, 아니면 기획이나 마케팅이 아닌 다른 업()을 찾으러 갔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그들이 이 업계에서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마치 멸종된 암모나이트처럼 말이다.



2.
실제로 3년이라는 시간을 한 회사에서 보내며 많은 이들을 떠나보냈다.


그들이 택한 길은 참 각양각색이다. 인하우스로 간 사람도 있고, 에이전시는 아니지만 광고나 기획 등 비슷한 업무를 보는 곳으로 간 이들도 있다. 아예 전업을 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처럼 주위 사람들의 다양한 행보를 되새겨보니 이제 좀 알 것 같다. 사실, 암모나이트들은 멸종된 게 아니 그저 각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그들의 행보에 멸종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삶에 대한 새로운 목표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어떤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게 될까? 암모나이트를 넘어 화석이 될 수도, 아니면 아예 다른 종으로의 변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느 길을 걷게 되든 뚜렷한 목표와 의지가 있다면 퇴화할 일은 없을 라는 점.

암모나이트가 된 오늘,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깨달음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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