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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웅 Sep 16. 2018

14화: 기고를 했다

막연했던 상상이 현실이 된 기회


- 다름이 아니라, 마케터님께서 브런치에 연재하시는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을 잡지 지면에 담고 싶어 이렇게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간 잡지의 한 기자님께 연락을 받았다. 그저 기록을 위해 써내려 온 브런치 매거진의 글을 잡지 지면에 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1.

잡지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며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책장에 잘 배치된 모습을 보거나, 염색과 같이 미용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손이 가고는 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에디터의 글은, 잡지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에 담겨 더욱 생동감 넘쳤다. 중간중간 잘 빠진 이미지 광고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직업적으로 피할 수 없는 존재지만, 평소에도 '글쓰기'라는 행위에 흥미가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상상을 하곤 했다. 언젠가 일에 대한 전문성이 더욱 짙어지면, 잡지에 기고를 하거나 책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그런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약 2년 전부터 꾸준히 써온 매거진 '에이전시 마케터입니다만'을 통해 한 기자님과 연락이 닿았다. 업계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의 생각과 고민을 편하게 전할 수 있는 글, 기자님께서 찾고 있던 글에 이 매거진의 글이 부합했던 모양이다.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기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2.

앞으로 8개월간 글을 기고하기로 했다. 기고글은 그동안 매거진에 발행한 글 중 기자님이 선택하신 8개의 글로 구성됐다. 선택된 글에 대해서 의견을 구하셨는데, 전체적인 흐름이나 구성에서 봤을 때 적합한 선택으로 판단됐다. 그렇게 매월 하나씩, 기자님께 원고를 전달드리면 기고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 가지 꼭 필요했던 과정은 기존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한번 검토하는 일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다시 보니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생각하는 것이 바뀐 건지, 나름 글에 대한 수준이 높아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씩 새로 고쳐가며 원고를 완성했다. 글을 정리하며 내 안의 생각도 함께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첫 원고를 전달하고 얼마 뒤, 실물 잡지를 받게 되었다. 기자님께서 글이 실린 페이지를 표시해주신 덕분에 바로 확인이 가능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된 글을 보니 내심 뿌듯했다. 앞으로 8개월간, 8개의 원고가 모두 기고된 이후에는 어떤 기분이 들지 기대되기도 했다.






그저 기록만을 위해 써왔던 글이라, 막상 이렇게 사람들에게 공유되니 쑥스럽다. 전문적인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글은 아니지만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실무자분들에게는 공감을, 이 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취준생 분들에게는 기대와 호기심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글이 가진 힘을 알기에, 앞으로도 이런저런 글을 열심히 끄적여보고자 한다. 그런 글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또 언젠가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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