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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웅 May 11. 2020

한드의 금기를 깨다

드라마 <인간수업> 리뷰


필자는 한국 드라마와 해외 드라마 모두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명작은 해외 드라마에 더 많겠지만, 소위 '한드'에는 한국인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정서가 있다. 비슷한 장면이라도 한드라서 더 큰 울림을 받는 경우도 많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표현 수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작품의 소재가 되는 대상이 청소년이라면 더욱 그렇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인간수업>은 이러한 한드의 금기를 정면에서 깨부순다. 이 작품은 학교에서는 모범생, 밖에서는 범죄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범죄의 길을 선택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인 '범죄물'이다.


<인간수업> 메인 포스터 ⓒ NETFLIX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게 욕설은 기본이고, 흡연, 폭행, 성매매 알선, 살인 등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매력적인 점은 아슬아슬하게 불편하면서도 몰입도가 엄청나다는 거다. 그저 자극적이고 강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묵직한 메시지와 날카로운 시선이 내포되어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제작진이 만든 청소년 범죄물이 이렇게 높은 수위로 방영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수업> 스틸컷 ⓒ NETFLIX


<인간수업>은 지난 4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공개되었다. 이후로 입소문을 타더니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매체에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고, 범죄와 하이틴 장르의 균형을 잘 맞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만약, 현재의 지상파나 케이블, 종편에서 이 드라마가 제작되었다면 지금의 <인간수업>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수업>은 한드도 이런 이야기를 과감하게 꺼낼 수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준 작품이다. 섬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거침없는 필력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배규리 역으로 호평받고 있는 박주현 배우의 발견은 참으로 값진 일이다.





[감상노트]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도서, 인터뷰,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이에 대한 감상을 기록합니다.

*매거진: https://brunch.co.kr/magazine/contents-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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