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2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이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노래 가사처럼
나는 초원 위가 아니라도, 그림 같은 집은 아니더라도, 그냥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서로를 기꺼이 인정하고 아껴주는 사람과 알콩달콩 사는 것.
1.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
2.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여행에서 만큼은 나른하리 만큼 느린 삶도 즐길 수 있는 사람
3. 미련해 보이더라도 손해가 있더라도 함께하는 것이 소중해서 기꺼이 함께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
4. 대자연을 사랑하고 그것이 주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
5. 사랑받을 줄 알고 그만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
6.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
7.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이건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혼자 노래가사를 음미하며 정리해 본다.
솔직히 위 조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어 시골로 가서 같이 집을 짓겠다는 꿈도 꾸고, 마당에 손주들 뛰어다니는 것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작은 텃밭에 감자, 옥수수 수확해 맛있게 쪄서 나눠먹는 모습.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몰두하는 님을 위해 따뜻한 차와 간식을 준비하는 내 모습.
추운 겨울날 시린 마루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들고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기대 흐뭇하게 미소 짓는 모습.
부지런히 살던 젊은 그 시절, 땀방울 송글 맺힌 얼굴로 나에게 함박 미소를 보내주는 모습.
작은 차 한 대 끌고 짐을 바리바리 싸서 정처 없이 달리다가 문득 아름다운 바닷가에 반해 앉아 있다가 붉게 물들 하늘 보며 눈시울 따뜻해지던 모습.
어디 숲 깊은 곳, 원주민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함께 춤을 추며 까르르 웃고, 계곡에 발 담그며 앗 차가워 깜짝 놀라기도 하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모래성 만들고, 조개껍데기로 목걸이 만들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마와 아빠
눈물 나도록 웃기도, 슬플 때 앙앙 울기도 떼쓰기도 하는 귀염둥이 아이들을 보며 마냥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엄마와 아빠
거실에서 함께 책 읽으며 누구 말이 맞는지 내기도 하고 보드게임을 하며 까르르, 졌다고 엉엉
이 모든 일들이 행복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과 아이들과 함께 있는 내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나에게 님이 필요했고 그와 가족을 꾸려야 한다.
남진의 님과 함께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님이 있으면 다 가능할 줄 알았는데
아직 나에겐 님이 없다.
벌써 중년.
너무 큰 꿈이었을까?
아니면 아직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기엔 땅값이 너무 비싸고, 나에게 님이란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를 만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님과 함께하는 삶은 빠이~다!!
님이 아니더라도 나를 응원해주는 남들이 있고,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나의 사람들과 다시 꿈을 만들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