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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이 감사한 너
용감한 전사
by
HAN
Feb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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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빛의 신비로움으로
나를 이끌고
짙은 풀빛 내음의 맑음으로
나를 멈추게 한 너
가냘픈 숨결이라도
살아있음이 아름답다
매일 심하게 흔들리는 물결을 바라보는 수선화. 그 물결에 비친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수선화를 상상한 적이 있다. 잔잔한 물결에 비친 모습에 만족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누군가의 삶은 그렇다. 미쳐 돌아가는 상황 속에 있는 힘겨운 아가
,
힘겨운 어른.
네 모습은 네가 생각하는 그 모습이 아니라고, 넌 사랑이라고, 사랑이라고...
공허함으로 흩어지는 그 소리가 메아리 되어 다시 한번 흩날린다.
설 즈음 아들이 책상에 화병을 놔줬었다. 며칠 전 문득, 빛이 비친 화병의 영롱한 빛에 가던 길을 멈췄다. 조화처럼 생긴 얇은 초록잎의 촉감이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그 초록잎이 외로운 수선화를, 힘겨운 이들을 생각나게 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어지는 것들과 강요되는 것들. 이것들이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요동하게 한다.
자존감이 왜 낮냐고?
버
르장머리가 없다고?
그런 말 하지 마라.
살아있음이 대견하고 감사하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눈물이 흐른다. 그렇다고 이들이 가여운 이들이라는 건 아니다. 철옹성처럼 영원할 거 같은 그 힘겨움의 성을 무너뜨리고야 말 전사들이니까.
전에 '용감한 전사'글을 3회까지 쓰다가 말았다. 난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들의 마음이 어떤 거였는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어떻게 그 벽을 뚫었는지...
아직은 그걸 풀어내기에 역량이 부족해서 쓰지 못했던 용감한 전사.
이들이 내겐 용감한 전사다.
잘 버티고 살아내길 응원하고 기도한다. 고통의 시간이 진주되어 빛나는 날을 반드시 볼 테니까.
지
금
반
듯하지 못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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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 High and Noble 기억과 사랑을 이야기로 엮습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사랑을 조용히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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