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 걷는다

길을 찾다

아직 모르겠지만

난 널 사랑해

내 사랑은

항상 열심인데

요령이 없나 봐

좀 많이 느려

네가 꿈꾸는 사랑이

스포츠카를 타고

손을 뻗어

바람을 느끼는 거라면

안 들은 걸로 해

내 사랑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느라

학교에 늦는 아이

딱 그 수준이거든

널 만나면

사탕반지를 끼워줄지도 몰라

그래도 내 사랑은

너에게

소중한 걸 주고 싶어 해

그래서 피곤하지만

걸어가는 거야

구름에게서 재치를 얻고

바람에게서 살가움을 배우고

들꽃이 준 향기를 안고

뿌듯한 얼굴로 네게 갈 거야

내 사랑이 맘에 든다면

넌 그저 기다리면 돼

언제 도착할지 모를

내 사랑을 위해

활짝 웃는 연습을 하면서

사랑이 걷는다(그림 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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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갑자기 휘파람이 불고 싶어 졌었다. 휘파람으로 노래 부르는 상상을 하면서.

검색을 하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연습했지만 노래는커녕 소리도 내기 힘들었다. 입모양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입술 위치도 바꿔가면서 계속 소리가 나는 길을 찾았다. 휘파람을 제대로 불지 못하지만 난 휘파람 연습으로 길을 찾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휘파람의 길, 소리의 길, 마음의 길... 길을 찾고 그 길을 걷는다.

느리고 서툴지만 내 사랑도 길을 찾아 그 길을 걷는다. 소중함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