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약국 앞 풍경을 찍는다. 매일 같은 모습일 거 같은데 내 눈길을 끄는 건 매일 다르다. 하늘을 배경 삼아 아래에서 바라보는 나뭇잎은 그냥 보는 나뭇잎과 달리 더 예쁘다. 하늘을 배경 삼아 흐르는 구름도 예쁘다. 내 눈에 하늘을 배경 삼아 보이는 풍경은 다 예쁘다. 하늘색 배경도 예쁘지만, 슬며시 끼어든 햇살 때문에 더 예쁜 거 같다.
어제는 빨간색, 검은색, 노란색, 하늘색, 색색이 어우러진 자전거 풍경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찍고 보니 건너편 건물들의 색도 예쁘다. 건물의 네모와 자전거의 동그라미를 보며 상상을 해 봤다.
서로 다르다는 것, 다른 이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망, 고유의 아름다움. 하늘과 햇살. 어쩌면 내 모습보다 다른 사람을 보는 시간이 더 많기에 나보다 다른 이들이 예쁜 게 내게 더 유익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