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To love longer)
그대 일어나 가야지
우리가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사랑을 아껴야지
사랑을 아껴야지
흐드러진 꽃은
이미 꽃이 아니듯
우리의 사랑도
무르익으면 안 되는 거지
천천히 멀리 가야지
언 땅 뚫고 움 틔우고
언 강물 녹여 천리길 가야지
우리 사랑 꽃봉오리로
박제되어
그대 내 가슴에
꽂힐 때까지
우연히 소프라노 이해원 님이 부르는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노래를 들었다. 불꽃같은 사랑이 아니라 천천히 멀리 가지만 영원하고 소중한 사랑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며 난 엉뚱하게 신의 마음을 생각했다. 난 요즘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날마다 깊은 주름을 만드는 나이 듦이 슬프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슬며시 고개를 들며 두려움이 찾아왔다. 예쁜 가을 단풍 구경을 하고 와서 사진을 보면서 이런 글을 썼었다.
신은 이 노래를 통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으실 거 같다.
아가야 이제 일어나야지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슬픔을 아껴야지
슬픔을 아껴야지
흐드러진 꽃이
이미 꽃이 아니라고
슬픔에 네 사랑도
무너지면 안 되는 거지
천천히 멀리 가야지
언 땅 뚫고 움 틔우고
언 강물 녹여 천리길 가야지
네 사랑 꽃봉오리로
박제되어
우는 아이의 가슴에
꽂힐 때까지
오늘 언니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너의 색깔을 흐리지 말고 살길... 네가 바라는 세상을 꿈꾸며...
난 외롭고 슬픈 이들과 함께, 잠깐이라도 웃는 것을 꿈꾼다. 난 착한 사람도 아니고 뭔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관심의 방향이 그렇다. 신이 주신 마음이라고 믿기에 난 그저 천천히,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을 내딛으려 한다. 슬픔을 걷고.
신은 재가 되어 먼지처럼 날린 나의 마음을 가루하나 떨구지 않고 다 손에 다시 쥐고 계실 거다. 난 그 사랑을 믿는다.